김수환 추기경

모성애보다 더 큰 하느님의 사랑 / 김수환 추기경

문성식 2012. 2. 6. 20:36

     
    
        모성애보다 더 큰 하느님의 사랑 언젠가 들은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어느 젊은 어머니가 세 살 난 아기가 트럭에 치여 차바퀴에 다리가 깔린 모습을 보고는 미친 듯이 달려가서, 어디서 힘이 났는지 그 육중한 트럭을 번쩍 들어 아기를 구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기를 끌어내고, 그 어머니가 손을 놓는 순간에 척추가 부러졌답니다. 참으로 어머니 사랑이 어떠한 지를 알 수 있습니다. 무거운 트럭을 들 수 있는 힘은 절대로 연약한 여성의 육체적 힘이 아닙니다. 그것은 진정 모성애가 지닌 정신적 힘입니다. 또 암컷 쥐 한 마리를 실험했는데, 며칠을 굶긴 뒤에 음식을 놓고 그 둘레에 불을 질렀답니다. 그렇지만 불이 무서워서 좀처럼 근접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하여 수컷을 그 자리에 두어 보았지만 역시 움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새끼를 불 속에 넣었더니 그 즉시 달려가서 새끼를 구해내더랍니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모성애는 위대합니다.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참으로 인간의 사랑 중에서 가장 큰 것일 것입니다. 우리가 각자 생각해 보아도 어머니보다 더 크게, 더 변함없는 마음으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은 이보다 훨씬 더 큽니다. 때문에 이사야 예언서를 보면 "여인이 자기의 젖먹이를 어찌 잊으랴! 자기가 낳은 아이를 어찌 가엾게 여기지 않으랴! 어미는 혹시 잊을지 몰라도 나는 결코 너를 잊지 아니 하리라", '산들이 밀려나고 언덕이 무너져도 나의 사랑은 결코 너를 떠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구약의 미가서를 보면 "사랑은 죽음처럼 강한 것"이라고 했는데, 바로 어떤 재난이나 절망적 상황에서도 우리를 떠나지 않는 하느님 사랑을 두고 한 말씀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은 인간을 극진히 사랑하십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사랑으로밖에 당신을 드러낼 수 없습니다. 사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어떤 자격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사랑 자체이고 우리를 사랑에서 창조하였기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것을 믿고 산다면 우리는 어떤 처지에서도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 김수환 추기경<잠언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