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실천 없는 사랑은 죽은 믿음 / 김수환 추기경

문성식 2012. 2. 6. 20:06

     
    
        실천 없는 사랑은 죽은 믿음 어떤 율법학자가 예수님의 속을 떠보려고 질문을 던집니다. "선생님, 제가 무슨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이 질문에 예수님은 "율법서에 무엇이라고 적혀 있으며, 너는 그것을 어떻게 읽었느냐?"라고 반문함으로써 당신을 시험해 보려는 율법학자의 속셈을 읽고 있음을 드러내 보입니다. 아울러 '네가 정말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한다면 스스로 한 번 깊이 생각해 보고 답해 보아라'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율법학자는 바른 대로 답하였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생각을 다하여 주님이신 네 하느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하느님에 대한 전적인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으로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답입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옳은 대답이다. 그대로 실천하여라. 그러면 살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대화에서 인간이 참된 삶,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해서는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은 단순히 여러 덕목 중의 하나가 아니라 모든 계명의 전부이며 그 완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사랑은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완전하게 합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왜 인간의 참된 삶, 영원한 삶이 사랑에 달려 있습니까? 그것은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인간은 이 하느님의 모습을 닮아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인간이 취해야 하는 근본 자세요, 끝까지 지켜야 하는 바로 그 가치입니다. 사랑은 효소와 같은 것이어서 그것이 없으면 숨을 쉴 수 없고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옳은 대답이다. 그대로 실천하여라. 그러면 살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확실히 해야 할 것은 "그대로 실천하여라. 그러면 살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사랑에 대한 지식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실천이 있을 때에만 참사랑입니다. - 김수환 추기경의 잠언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