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천 없는 사랑은 죽은 믿음
어떤 율법학자가 예수님의 속을 떠보려고
질문을 던집니다.
"선생님, 제가 무슨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이 질문에 예수님은
"율법서에 무엇이라고 적혀 있으며,
너는 그것을 어떻게 읽었느냐?"라고 반문함으로써
당신을 시험해 보려는 율법학자의 속셈을 읽고
있음을 드러내 보입니다.
아울러 '네가 정말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한다면
스스로 한 번 깊이 생각해 보고 답해 보아라'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율법학자는 바른 대로 답하였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생각을 다하여
주님이신 네 하느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하느님에 대한 전적인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으로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답입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옳은 대답이다.
그대로 실천하여라.
그러면 살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대화에서 인간이 참된 삶,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해서는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은 단순히 여러 덕목 중의
하나가 아니라 모든 계명의 전부이며
그 완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사랑은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완전하게 합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왜 인간의 참된 삶, 영원한 삶이
사랑에 달려 있습니까?
그것은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인간은 이 하느님의 모습을 닮아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인간이 취해야 하는 근본 자세요,
끝까지 지켜야 하는 바로 그 가치입니다.
사랑은 효소와 같은 것이어서 그것이 없으면
숨을 쉴 수 없고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옳은 대답이다.
그대로 실천하여라.
그러면 살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확실히 해야 할 것은
"그대로 실천하여라.
그러면 살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사랑에 대한 지식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실천이 있을 때에만 참사랑입니다.
- 김수환 추기경의 잠언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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