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나 그리고 우리
우리 사회에는 잘못된 일들에 대해
쉽게, 정치인이라든지 종교인들에게라든지
'탓'을 남에게 돌리는 경향이 있는데,
설령 내 탓이 아니더라도
각자가 공동체 안에서 모두 '탓'을 느끼고
'나는 잘못이 없는가'
'나부터 교통질서 하나라도 지켜야 되지 않는가'
하고 생각을 바꾸어 간다면,
우리 사회가 믿고 사는,
서로 돕고 사랑하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룰 수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원죄를 지은 아담과 하와의 모습에서
지금의 우리 모습과 가장 닮은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것은 책임 전가입니다.
'나 때문에'가 아니라 '너 때문에' 라고
서로가 아우성을 치고 있는
우리를 볼 수 없습니까?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가
'너에 대한 정의의 판단' 보다는
'나에 대한 자성과 심판'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정에서 직장에서
공공장소에서 '너'를 먼저 생각하는
그리스도의 사상으로 상대방을,
내 이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차를 타는 사람이든,
걸어 다니는 사람이든,
교통법규를 성실히 지키고 실수 할 때에는
지체없이 용서를 먼저 청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 김수환 추기경의 잠언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