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너, 나 그리고 우리 / 김수환 추기경

문성식 2011. 12. 22. 07:38

     
    

        너, 나 그리고 우리 우리 사회에는 잘못된 일들에 대해 쉽게, 정치인이라든지 종교인들에게라든지 '탓'을 남에게 돌리는 경향이 있는데, 설령 내 탓이 아니더라도 각자가 공동체 안에서 모두 '탓'을 느끼고 '나는 잘못이 없는가' '나부터 교통질서 하나라도 지켜야 되지 않는가' 하고 생각을 바꾸어 간다면, 우리 사회가 믿고 사는, 서로 돕고 사랑하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룰 수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원죄를 지은 아담과 하와의 모습에서 지금의 우리 모습과 가장 닮은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것은 책임 전가입니다. '나 때문에'가 아니라 '너 때문에' 라고 서로가 아우성을 치고 있는 우리를 볼 수 없습니까?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가 '너에 대한 정의의 판단' 보다는 '나에 대한 자성과 심판'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정에서 직장에서 공공장소에서 '너'를 먼저 생각하는 그리스도의 사상으로 상대방을, 내 이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차를 타는 사람이든, 걸어 다니는 사람이든, 교통법규를 성실히 지키고 실수 할 때에는 지체없이 용서를 먼저 청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 김수환 추기경의 잠언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