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12/29)|오늘의 말씀과 묵상

문성식 2011. 12. 29. 23:41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12/29)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 누구이신지를 아는 사람은 계명을 지킨다. 그는 진리가 무엇인지를 알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안다고 하면서 계명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이다. 하느님의 계명은 바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안다(제1독서). 예수님의 부모가 율법의 가르침에 따라 정결례를 바치러 갔다가 성전에서 시메온을 만난다. 시메온은 예수님을 안고 감격스러워하며 계시의 빛이신 구원자 주님을 뵈었다고 고백한다(복음).
    제1독서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는 사람입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2,3-11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그것으로 우리가 예수님을 알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나는 그분을 안다.”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그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 사랑이 완성됩니다.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 안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분 안에 머무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도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신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써 보내는 것은 새 계명이 아니라, 여러분이 처음부터 지녀 온 옛 계명입니다. 이 옛 계명은 여러분이 들은 그 말씀입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여러분에게 써 보내는 것은 새 계명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도 또 여러분에게도 참된 사실입니다. 어둠이 지나가고 이미 참빛이 비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빛 속에 있다고 말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아직도 어둠 속에 있는 자입니다.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입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2-35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모든 것은 지나간다!” 마음속에 이런 말 한마디 간직하고 살면 어떨지요. 이 말은 다윗 임금이 세공사를 시켜 자신의 반지에 새기고 다닌 글귀라고 합니다. 큰 승리를 거두어 기쁨을 억제하지 못하고, 기쁨에 도취하여 자만하지 않도록, 반대로 큰 절망에 빠져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낙담하여 좌절하지 않도록 다윗 임금은 이 글귀를 보며 마음을 다스렸다고 하지요. 우리 교회에서는 예수의 성녀 데레사가 비슷한 말씀을 하였습니다. 교회에서 성녀의 말씀을 노랫말로 만들어 아름다운 곡을 붙였습니다. “아무것도 너를 슬프게 하지 말며 / 아무것도 너를 혼란케 하지 말지니 /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다 지나가는 것 / 오- 하느님은 불변하시니 인내함이 다 이기느니라 /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팔에 안아 든 시메온의 모습을 묵상하면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이런 아름다운 글귀가 생각납니다. 시메온은 한평생을 살면서 얼마나 슬프고 고통스러운 순간이 많았겠습니까? 그러나 아무리 긴 세월을 살아도 인생의 끝자락에 서면 한평생이 하룻저녁 꿈과 같은 것이 바로 우리 인생입니다. 그러나 시메온은 영원한 진리이신 분, 구원의 주님을 품에 안고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살아온 시간은 모두 사라졌지만 주님만이 영원하시기에 이제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기쁘다고 기쁨에 매이지도 말고 슬프다고 슬픔에 잠겨 있지도 말아야 합니다. 마음속으로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하고 외치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 영원한 것이 보입니다. 시메온이 품에 안고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한 주님이 보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아무것도 너를-아빌라의 데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