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영원에의 향수 / 김수환 추기경

문성식 2011. 12. 22. 07:32

     
    
      영원에의 향수 모든 인간에게는 자신의 반쪽을 찾는 갈망이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어떤 끌리고 사랑을 짙게느끼는 상대를 만나면, 바로 천생연분의 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혼한 다음에 몇 해를 살아도 자신 안에 여전히 짝을 찾고 있는 심리가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내나 남편이 있는데 사랑하는 '님'이 또 있을 것 같이 느끼는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고독이 있습니다. 이른바 '실존적 고독'으로 결코 부정적 의미의 고독이 아닙니다. 인간이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데서 오는 고독입니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지만, 그에게는 무한하고 영원한 하느님의 모습이 깊이 찍혀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인간은 마음속 깊이 영원에의 향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은 세상의 그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고 오직 하느님만이 채울 수 있습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꿈입니다. 이 꿈의 실현이 인간의 구원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한 사람에게 이 꿈을 지니고 있습니다. - 김수환 추기경의 잠언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