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모든 신자가 사역하는 교회 정신1.

문성식 2011. 12. 6. 23:15

 

 

 모든 신자가 사역하는 교회 정신1.

 

박영철교수

 

모든 제자가 그리스도의 복음의 제사장, 복음 사역자이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 하나님 나라의 요원들(agents)이다.

그리스도인의 근본 신분--복음의 일군, 복음의 사역자.

복음은 제사장 신분을 믿고 사명으로 받아들인 자들에 의해 힘있게 전파되어 왔다.

 

개신교 3대교리:

1. 이신득의(以信得義, salvation by faith) 교리

2. 오직 성경

3. 전 신자 제사장직(全信者祭司長職, every believer's priesthood) 교리

 

전신자 제사장직 교리의 실현은 세계 복음화의 지름길

초대교회 시대 복음 전파 위력--모든 신자들이 제사장직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사역자로 헌신한 결과

 

 

전신자 제사장직 교리의 의미

 

이 교리대한 오해: 구원론적 입장에서 강조, 사역적 측면이나 그리스도인의 의무와 책임이라는 점에서 이해되거나 강조되어 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교리는 모든 신자가 사역하는 교회를 위한 핵심적, 신학적 근거.

베드로전서 2장 9절--“왕 같은 제사장”(royal priest)임을 선언. (벧전 2:2) 영적인 아기들

 

전신자 제사장직 교리의 오해와 곡해--자신이 직접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주장. 그것보다 더 강한 의미가 그리스도인의 책임과 의무라는 측면에 드러남.

 

폐기된 구약의 제사장 제도--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통하여.

성소의 휘장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찢어진 사건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감당할 사역을 알려주시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하심.

 

구약 제사장들의 주된 임무는? 제사 드리는 일. 누구를 위한 제사였는가? 백성들을 위한 제사, 백성들을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기 위한 제사. 불신자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여 복음의 제사장으로서의 사역자임.

 

사역자로서의 그리스도인의 신분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하심은 단순히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는 목적을 넘어서서 하나님 나라 사람들로서, 하나님께 속한 백성으로서,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사역자로 부르시고 마치 예수께서 하나님께로부터 세상에 보내심을 받으신 것처럼 우리를 세상에 보내셔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일군으로 일생을 살게 하시기 위함이다. 이러한 사실을 베드로를 통해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움 덕을 선전하게 하려하심이라"(벧전 2:9)고 말씀하셨다.

 

이 성경 말씀은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된 그리스도인의 네 가지 신분을 언급하고 있다. "택하신 족속,"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그리고 "그의 소유된 백성"이 그것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신분상의 변화에 관한 표현들을 음미할 때 이들 모두는 단순한 특권과 축복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책임과 하나님을 위한 사역에로의 부르심을 의미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택하신 족속이라는 표현 속에는 하나님의 선택의 행위가 전제되고 있는데 선택이란 목적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택하신 족속으로서의 하나님의 기대와 하나님의 의도성을 엿볼 수 있다. 무엇이든 누구든 선택할 때는 선택 후의 어떤 것을 염두에 두고있다는 점에서 책임이 전제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택하심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 요원으로서의 사역하는 삶에로의 택하심이었다.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의 신분은 왕족의 대열에 서있는, 왕을 위해 제사를 드리는 책임을 맡은 자라는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이러한 신분상의 표현을 대할 때 대단한 프라이드를 느끼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와 동시에 막중한 책임과 의무감도 동시에 느껴야 마땅한 표현이다. 왕족의 대열에 선 자로서의 왕 같은 제사장이란 자신의 신분이 얼마나 축복되며 특별한 존재인가에 관한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지만 그 이전에, 또는 그와 동시에 실로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지니는 사역자로서의 신분의식이 온전히 자리잡아야 한다.

 

"거룩한 나라"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사람들의 영적, 도덕적 상태와 삶의 질이 어떠해야 함을 알려주고 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악과 죄로 만연된 이 세상에서 따로 불려냄을 받은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는 하나님의 나라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것을 기대하시는 하나님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를 부르심은 거룩함에로의 부르심이며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는 사명에로의 부르심이기 때문이다.

 

"그의 소유된 백성"이라는 표현은 우리의 근본이 더 이상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소유된 존재로서 우리의 존재가 그분의 이름과 그분의 나라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불리움을 받는 사람들의 삶이 어떠해야 하며 그분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는 삶의 수준이 어떠해야함을 암시하는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천지의 대주재이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백성을 향해 하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지라”(대하 7:14).

 

본문의 하반 절은 앞의 네 가지 변화된 신분이 의미하는 바를 못박아준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에게 이토록 엄청나게 변화된 신분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을 명백하게 밝혀준다.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하심이라." 앞에서 언급하고있는 네 가지 놀랍고도 복된 신분상의 변화가 단순히 개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구원과 변화를 즐거워하도록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름다운 은혜와 덕을 선전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초대교회 시대와 초기 기독교시대에 있어서(오순절 성령감림 사건으로부터 콘스탄틴 황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신자가 복음을 위한 제사장으로서의 직분 수행을 당연히 여겼으며 그것을 그리스도인의 본연의 임무로 여기고 또 그러한 인식 하에 복음의 제사장으로서 살아간 수 많은 증거들을 본다. 예루살렘 교회가 핍박받는 일을 당하게 되었을 때 그 핍박으로 인하여 각 곳으로 흩어진 사람들이 복음의 말씀을 두루 전파한 사건이나(행 8:1-4), 복음 전하는 일이 사도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디모데, 디도, 스데반, 빌립,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등과 같은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이방인에게로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하는 과정에서 평범한 그리스도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 사실들은 이러한 사실을 잘 뒷받침한다고 믿어진다.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사건으로부터 불과 270여 년 밖에 안 되는 짧은 시기에, 그것도 연속되는 10명의 황제들이(교회 역사가들은 이들을 일컬어 10대 박해자라고 부른다) 로마의 방대한 조직력을 동원하여 기독교에 혹심한 박해를 가한 시기에 로마 전역을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었음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리스도께 대한 초대교인들의 사랑과 헌신이 자신의 생명을 아끼지 않는 수준이었음과 동시에 교회 속에서의 그리스도인들간의 강한 사랑의 응집력, 그리고 자신의 근본 신분이 하나님의 사역자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 신분에 걸맞는 사역을 감당한 결과였다고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 속에 하나님의 교회와 복음을 위해 신선한 개혁 또는 영적 운동을 일으킨 사람들과 그 동료들의 동기를 살펴볼 때 우리는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답게 살려는 동기와 교회로 하여금 교회답게 만들려는 동기이다.

그리고 이러한 동기들은 결국 본질상 같은 것으로서 여기에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사역자라는 성서의 기본 원리가 함께 역사하고 있음을 본다. 종교개혁의 기수인 루터의 경우 이신득의(以信得義) 교리를 발견한 뒤 모든 신자가 제사장이라는 만신자 제사장직 교리를 주장하며 이 교리의 실현을 위한 한 방편으로 의무교육제도를 주창하게 되었음을 본다.

 

루터는 누구든지 복음을 듣고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는 이 단순하고 명백한 교리를 통하여 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환상을 보는 가운데 이러한 복음을 알려주는 성경이 누구에게나 읽혀져야 함을 주목하고 라틴어나 히브리어 및 헬라어로 된 성경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자국어인 독일어로 번역하여 출판하는 자신의 종교개혁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믿고 그 일에 전력투구했다.

 동시에 그는 모든 백성들이 초등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음으로 누구나 성경을 읽고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힘썼다.

그리고 그로부터 260여 년이 지난 1780년, 영국의 글로체스터(Glocester)에서 로버트 레이크스(Robert Raikes) 주도한 현대주일학교 운동이 단순히 문맹퇴치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을 때 의무교육제도를 사상 처음으로 헌법에 명시함으로써 국가적 차원에서 의무교육제도를 정착시킨 사람은 미국의 메사츄세츠(Massachusettes) 주의 교육부 장관이었던 호레이스 만(Horace Mann)이었다.

 

현대 주일학교가 순수한 신앙교육기관으로 자리잡게 될 수 있었던 것이 호레이스 만의 이와 같은 노력의 결과였다. 호레이스 만으로 하여금 이러한 일을 하게 만든 성서적인 원리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사역자”(Every Christian is a minister)라는 자신의 확신을 실현하려는 동기로 그러한 일을 행해낼 수 있었음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