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고 성

진하고 은밀한 유혹

문성식 2011. 10. 8. 04:55

초콜릿보다 진하고 은밀한 유혹

주변에 언제나 쉽게 사랑에 빠지고 상처 받지만 그래도 매번 사랑에 최선을 다하는 친구가 있다. 그녀는 늘 연애에 대해 시시콜콜 털어놓는데 해마다 2월 즈음이면 조심스런 고백을 해온다. “있잖아, 나 그 사람이랑 같이 잤어.” “뭐? 너희들 이제 겨우 한달이잖아?”

프리섹스주의자이거나 섹스를 즐기는 타입도 아닌데 그녀는 유독 남자의 청을 거절하지 못한다. 이유는 바로 기념일의 낭만적 분위기와 거역할 수 없는 의무감 때문이라고 한다.

밸런타인데이뿐만 아니라 화이트데이,크리스마스,생일,100일째 만남 등도 마찬가지. 상황이 이러할지니 곧 다가올 2월14일이 그녀에게 또 한번의 고비가 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진실한 눈동자를 하고 “오늘이 얼마나 중요한 날인데,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이 긴긴 밤 혼자 두려 하는가?”라며 슬퍼하는 그를 뿌리치기엔 모든 것이 너무 유혹적이기 때문이다.

비단 그 친구뿐만 아니라 기념일이면 생각지도 않게 일을 치르고 마는 여자들이 의외로 많다. 밸런타인데이와 같은 핑크빛 기념일은 분명 강력한 최음제인가 보다. 기념일마다 모텔이나 호텔이 특수를 누린다는 사실은 이제 공공연한 일.

특히 남자친구의 간청과 구슬림은 여심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하다. 그녀가 일찍 귀가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리고 아직 준비되지 않았음을 알면서도 애처로운 눈망울로 애걸복걸 늘어지는 남자는 기념일만 기다리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 전형적인 늑대일지 모른다.

성적으로 많이 해방된 요즘 여성들은 은근히 기념일의 행로를 예상하며 미리 피임약을 준비한다거나 속옷을 신경 써 입기도 한다. 이렇듯 스스로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그날만큼은 어느 때보다도 달콤한 섹스를 꿈꾸고 짝 있는 자들의 특권과 행복을 누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은 아닌데’라고 여기던 여인들이 덜컹 사고를 내고 만다는 것.

낭만적이고 아름다워야 할 첫 관계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것도 술김에 저질러진다면 후회와 자책으로 무거운 아침을 맞을 것이다. 어색하게 손을 맞잡은 남녀들이 이리저리 숙박업소를 기웃거리거나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은 가히 아름답지 않다.

사람들은 흔히 사랑의 완성이 육체와 정신의 결합이라고 말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마음이 충분히 열릴 ‘때’를 기다려야 한다.

잘못 판단한 狗紫是?당신의 사랑을 결합시키기보다 오히려 얼룩지게 할지도 모른다. 남들도 다 챙기는 그런 기념일이 아니어도 좋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낭만적인 당신만의 기념일을 기다리는 것이 어떤가?

 

아내와의 섹스를 기피하는 남편들의 변명

▶짜릿함,신선함이 없어졌다
섹스를 자주 음식에 비교하곤 하는데 실제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도 매일같이 먹다 보면 싫증을 느끼게 마련.결국 섹스를 좋아하던 남자라고 할지라도 이를 자주 반복하다 보면 소위 권태를 느끼게 된다.

섹스란 원래 '스릴'이 있어야 즐거워지기 마련인데 '똑같은 방법'으로 매일같이 그 일을 치르다 보면 짜릿함은 사라지고 '짜증'이 나기도 한다.이같은 섹스 권태감은 결혼 생활이 오래된 거의 모든 부부가 겪는 보편적인 현상이지만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는 부부들 사이에서도 흔히 나타나곤 한다.아내와의 섹스에서 더이상 신선함과 짜릿함을 느끼지 못하는 남편,아내는 정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일 수밖에 없다.

▶너무 밝히는 아내가 무섭다
회사원 민창기 씨(31세)는 며칠 전 아내와 함께 동창회 모임에 참여했다.민창기씨의 아내도 같은 동창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부부 동반이었지만 그런대로 편안한 자리였다.그런데 다른 동창들은 이 자리에서 민창기 씨로부터 이상한 요청을 받았다."우리 집사람 술 좀 많이 줘라..."


이유인 즉,아내가 밤마다 너무 많은 요구를 해와 밤이 오는 것이 두렵다는 것.그래서 오늘같은 날 '술이라도 많이 마시면' 집에 들어가서 바로 잠을 잘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었다.그런데 의아한 것은 민창기 씨의 그 충격적인 푸념에 다른 동창들이 모두 동조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아내를 두려워하는 남자들....


아내와의 섹스를 회피하는 남편들의 공통된 특징은 '아내'가 너무 밝힌다고 주장한다는 점.남자들은 혼전이나 신혼 초 섹스에 집착했던 사실은 까마득히 잊어먹는다.하지만 신혼초 잦은 섹스에 익숙해진 아내는 남편에게 '그 때와 같은' 수준을 요구하게 되기 마련인데 그런 요구가 결국 너무 밝히는 것으로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기혼 남성들이 자신들만의 술자리에서 '밤이 무서버~'라는 표현을 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하지만 남편들이 너무 무서워 할 만큼 요구하는 아내도 문제는 문제일 듯.

▶정말 피곤해서 할 생각이 안 든다
아내와의 섹스를 회피하는 남자는 집에 들어오면서부터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잠자리에서 아내가 은근슬쩍 사인을 보내오면 '미안해...정말 피곤하다.직장일 힘든거 알잖아...그냥 자자....' 라고 말한 뒤 등을 돌려버리기 일쑤다.물론 이 정도면 신사 축에 들어간다.피곤하다는 남편은 아내에게 화를 내면서 말한다."직장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미치겠는데... 넌 남편 보면 그 생각밖에 안 드냐?' 그런 남편의 말에 상처를 받지 않을 아내는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


그러고 보면 피곤함은 섹스를 거부하는 가장 적당한 핑계거리다.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피곤하면 그 피곤함을 수면으로 보충하려 한다.사실 피곤함은 분명 성적 욕망을 억제하는 쪽으로 작용한다.실제로 피곤하면 다른 일은 할 수 있어도 섹스만은 뒤로 미루고자 하는 게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이다.섹스만큼 훌륭한 피로 회복제도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남편들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목적은 수면이 아니라 섹스를 안하는 것이니까.

▶바가지를 긁는 아내와 어떻게 해?
부부는 반드시 싸운다.안 싸우는게 이상한 일이다.부부 싸움에는 치열하게 한판 붙는 경우와 서로 말도 하지 않고 며칠간을 지내는 냉전 스타일 등이 있는데 어떤 경우든 부부 관계는 이루어질 수 없다.특히 남편들은 바가지를 긁는 아내에게 정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일단 싸움이 벌어지면 남자건 여자건 기본적으로 잠자리를 거부한다.실제로 싸움을 통해 감정에 앙금이 생기면 성욕이 생기지 않거나,발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등 여러 가지 성적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싸웠을 때 섹스가 화해를 위한 최고의 방법이라는 말도 있지만,섹스를 회피하기 위해 여러 가지 기회를 노리고 있는(?) 남편의 입장에서 그런 말은 남의 나라 말일 뿐이다.

▶너무 가족 같아서.... 근친상간 같다
부부간의 관계가 아주 좋은데,사랑이 넘쳐흐르는 것 같은데도 남편이 섹스를 회피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근친상간 공포증이라고 말하는데 실제 오랜 교제를 통해 결혼을 한 경우 일부 남성들은 아내를 성적 파트너로 보기 보다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즉 아내에 대한 감정이 가족애나 육친애게 가까워져서 '아내'와 섹스를 하는 것이 근친상간 같이 느껴져서 부담이 된다고 말한다.

 

이런 타입의 남성이 아내와의 섹스를 거부하는 이유는 아내와의 성관계가 어머니나 형제와의 섹스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이런 남편들은 아주 고민에 빠진 듯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 "아내를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는데...섹스는 부담스러워." 그런 남편,아내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