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9/08)|오늘의 말씀과 묵상

문성식 2011. 9. 8. 06:46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9/08)






    성경에 동정 마리아의 탄생에 대하여 말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초대 교회 때부터 성모 신심이 계속 되면서 동방 교회에서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을 지내기 시작하였으며, 예루살렘에 세워진 ‘마리아 성당’ 봉헌일(9월 8일)을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로 정하여 기념해 오고 있다.
    말씀의 초대
    메시아의 탄생을 예고하는 말씀이 미카 예언자의 입을 통해 선포된다. 그분은 주님의 능력을 힘입은 이로 이스라엘을 이끄실 목자로서 오신다. 미카의 예언은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진다(제1독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시기 전 이스라엘 역사 속의 선조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향해 있다. 그분의 탄생으로 모든 이스라엘 신앙의 역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 인류를 위한 구원의 역사로 바뀐다(복음).
    제1독서
    <해산하는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 ▥ 미카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5,1-4ㄱ<또는 로마 8,28-30>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 그의 뿌리는 옛날로, 아득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므로 해산하는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주님은 그들을 내버려 두리라. 그 뒤에 그의 형제들 가운데 남은 자들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돌아오리라. 그는 주님의 능력에 힘입어, 주 그의 하느님 이름의 위엄에 힘입어 목자로 나서리라. 그러면 그들은 안전하게 살리니 이제 그가 땅끝까지 위대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자신이 평화가 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8-23 짧은 독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랫동안 냉담을 하는 남편이 있었습니다. 부인은 남편과 함께 성당에 가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하루는 남편을 겨우 설득하여 새벽 미사에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부인은 모처럼 성당에 가는 남편이 오늘 좋은 복음 말씀을 듣고 감동을 받아서 냉담을 풀고 앞으로 성실하게 성당에 나가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평소 남편은 신앙생활에 대하여 비판적이던 터라 더욱 복음 말씀이 남편을 설득할 수 있는 내용이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하필이면 마태오 복음 시작에 나오는 “예수님 족보”였습니다. 그냥 예수님 탄생까지 계속되는 말씀은 ‘누구를 낳고, 낳았으며 ……’ 하는 말의 연속이었습니다. 더구나 신부님 강론마저 신학적으로 알아듣지 못하는 내용이어서 그 부인은 더욱 난감했습니다. 결국 포기하는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남편은 “오늘 복음 말씀이 참 인상적이었어. 사람이 나고 죽고를 거듭하는데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믿고 사는 일 같아.” 하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은 그때부터 냉담을 풀고 성당에 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부인은 자신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말씀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음을 체험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탄생하시기까지 구원의 역사를 이어 왔던 사람들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탄생과 함께 ‘이미’ 구원이 왔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구원의 역사는 신약 성경의 첫 페이지와 함께 새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숱한 사람들이 ‘나고 죽고’ 하는 신약의 역사에서도 주님을 믿고 따른 사람들의 이름이 주님의 족보에 새겨집니다. 구원의 역사 속에 한 점을 지나고 있는 현재의 우리도 거룩한 신앙의 이름을 남겨야 합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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