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연중 제21주간 금요일(8/26)

문성식 2011. 8. 26. 09:33




연중 제21주간 금요일(8/26)






    말씀의 초대
    교회 안에 계속 살아 계시고 활동하시는 성령께서는 바오로 사도를 통하여 신자들에게 올바른 삶을 살도록 가르치시고 이끌어 주신다. 가정에서 아내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고 형제에게 잘못을 저지르거나 속이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거룩한 삶을 살라고 가르치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시 혼인 잔치를 비유로 들어 신랑을 맞으러 나간 슬기로운 처녀와 어리석은 처녀에 대하여 말씀하신다. 신랑을 맞을 준비를 잘하고 있는 슬기로운 처녀는 바위 위에 집을 짓는 이와 같고, 그렇지 않는 어리석은 처녀들은 모래 위에 집을 짓고 있는 이와 같다. 주님께서 오실 때 굳건한 믿음으로 기다린 사람만이 하늘 나라 잔치에 참여할 수 있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의 뜻은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1서 말씀입니다. 4,1-8 형제 여러분, 우리는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권고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있는지 우리에게 배웠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욱더 그렇게 살아가십시오. 우리가 주 예수님의 권위로 여러분에게 지시해 준 것들을 여러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바로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곧 여러분이 불륜을 멀리하고, 저마다 자기 아내를 거룩하게 또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할 줄 아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이교인들처럼 색욕으로 아내를 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로 형제에게 잘못을 저지르거나 그를 속이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전에 말하고 또 엄숙히 경고한 바와 같이, 주님은 이 모든 일에 보복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더러움 속에서 살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거룩하게 살라고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사실을 무시하는 자는 사람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에게 성령을 주시는 하느님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5,1-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팔레스티나 혼인 잔치는 온 동네의 축제였습니다. 혼인 며칠 전부터 밤에 횃불을 밝히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혼인을 축하했습니다. 그러다가 혼인날 신랑을 맞이하는 것으로 절정을 이룹니다. 신부 측 들러리를 서는 처녀들은 올리브기름에 적신 횃불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갑니다. 한 번 올리브에 기름을 적시면 횃불은 15분가량 불을 밝힌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랑이 올 때를 잘 맞추든가, 그러지 않으면 여유 있게 횃불을 밝힐 기름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의 이런 혼인 풍속을 예로 드시면서, 신랑을 맞이하는 사람처럼 우리는 언제나 기름을 준비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신랑을 맞이하려고 밝히는 횃불은 ‘사랑의 불꽃’과 같습니다. 복음에서 비유로 말한 기름은 ‘영적 에너지’와 같습니다. 이 에너지로 어둠을 밝히는 사랑의 불꽃을 타오르게 합니다. 이 영적 에너지가 고갈되었을 때 우리의 사랑은 빛을 잃고 맙니다. 우리가 사랑의 빛을 잃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됩니다. 그 어떤 지식도 능력도 믿음도 헛된 일일 뿐입니다(1코린 13,1-3 참조). 우리가 맞이해야 할 신랑이신 주님을 어둠 속에서 찾지 못하게 됩니다. 오로지 사랑으로 사랑이신 주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늘 영적으로 충만해 있어야 한다는 뜻을 전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이 필요한 곳에 언제라도 사랑의 불을 밝힐 수 있어야 합니다. 영적으로 준비된 사람이 바로 신랑이신 주님을 언제라도 맞이할 수 있는 ‘슬기로운 처녀’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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