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성녀 모니카 기념일(8/27)

문성식 2011. 8. 27. 10:23




성녀 모니카 기념일(8/27)






    모니카 성녀는 332년 북아프리카 타가스테의 신심 깊은 가정에서 태어났다. 성녀는 비신자인 남편과 혼인하여 세 남매를 두었다. 모니카 성녀는 기도와 희생으로 남편을 개종시키고 방탕한 아들 아우구스티노의 회개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였다. 마니교에 빠져 있던 아우구스티노가 회개하여 세례를 받고 성인이 된 데에는 어머니 모니카 성녀의 남다른 기도와 눈물이 있었다. 아들이 회개의 길로 들어선 지 얼마 뒤인 387년, 성녀는 쉰넷의 나이로 로마 근교에서 선종하였다.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리라는 열렬한 기대 때문에 신자들이 생계나 직업을 소홀히 한 채 무질서한 생활을 한다거나 남의 일에 참견이나 하고 지내지 않을까 염려하여 조용히 자기 일에 전념하며 살라고 당부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의 비유에서 각자가 받은 탈렌트로 하느님 나라를 위해 얼마나 충실히 일했는지를 물으신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받은 탈렌트의 양이 문제가 아니라 그 탈렌트로 얻은 삶의 결실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신다(복음).
    제1독서
    <여러분 자신이 하느님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1서 말씀입니다. 4,9-11 형제 여러분, 형제애에 관해서는 누가 여러분에게 써 보낼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 자신이 하느님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여러분은 온 마케도니아에 있는 모든 형제에게 그것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형제 여러분,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더욱더 그렇게 하고, 우리가 여러분에게 지시한 대로, 조용히 살도록 힘쓰며 자기 일에 전념하고 자기 손으로 제 일을 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5,14-3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 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는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다.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그렇게 하여 두 탈렌트를 더 벌었다. 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물러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그 돈을 숨겼다. 오랜 뒤에 종들의 주인이 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가 나아가서 다섯 탈렌트를 더 바치며, ‘주인님, 저에게 다섯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나아가서, ‘주인님, 저에게 두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그런데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나아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내가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그렇다면 내 돈을 대금업자들에게 맡겼어야지.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에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돌려받았을 것이다. 저자에게서 그 한 탈렌트를 빼앗아 열 탈렌트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그리고 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 시대에 한 데나리온은 일꾼의 하루 품삯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화폐 단위 한 탈렌트는 6천 데나리온에 해당하는 것으로, 환산하면 노동자가 6천 일을 일해야 얻을 수 있는 아주 큰 돈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특별히 타고난 소질이나 재능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탈렌트(talent)는 바로 여기에 어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탈렌트를 소질이나 재능으로만 이해하면 왠지 불공평해 보입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보듯이 누구는 다섯 탈렌트를 받았는데, 누구는 한 탈렌트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우리도 TV에 나오는 숱한 재주꾼들이나 주변의 재능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왠지 자신은 하느님께 받은 것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복음 속에 나오는 탈렌트를 세상 것으로 이해하면 불공평하다고 생각되며 불만스러워집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탈렌트는 세상의 허황된 것을 얻으라고 주는 재능과 다릅니다. 복음적 탈렌트의 본뜻은 하느님께서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신 이 사랑의 능력으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고자 희생하고 봉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해하면 탈렌트를 많이 받았다고 좋아할 것도 없고, 못 받았다고 불만스러워할 것도 없어집니다. 많이 받은 사람은 그만큼 더 많이 희생해야 하고, 적게 받은 사람은 적게 받은 대로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봉사하면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다섯 탈렌트를 받고 두 배로 늘린 사람이나, 두 탈렌트를 받고 두 배로 늘린 사람이나 모두에게 주님께서는 똑같이 칭찬을 해 주십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자리에서 아름다운 사랑의 세상을 건설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한 탈렌트는 노력한 결과가 중요합니다. 그 대가는 공평합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당신 뜻을 따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