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성모 승천 대축일(8/15)

문성식 2011. 8. 15. 07:14




성모 승천 대축일(8/15)






    오늘은 성모 마리아께서 지상 생활을 마치신 다음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로 올라가셨음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또한 우리 민족이 일제에서 해방된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우리 자신을 내맡기고, 아울러 우리 민족을 보호하시고 지켜 주시도록 간구하며 이 미사를 봉헌합시다.
    말씀의 초대
    묵시록은 성모님의 예표하는 여인의 모습을 전한다. 그 여인은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쓰고 있다. 그 여인의 관에 있는 열두 개의 별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와 신약에서 교회를 구성하는 열두 사도를 가리킨다(제1독서). 아담 한 사람의 범죄로 죽음과 파멸이 왔지만,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희생과 부활로 구원이 왔다. 죽을 운명인 인간은 그리스도를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어 누리게 되었다(제2독서).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들은 마리아는 서둘러 친척 엘리사벳을 찾아간다. 엘리사벳은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하고 외친다. 이 말씀은 교회에서 온 백성이 드리는 아름다운 찬미의 기도가 된다(복음).
    제1독서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둔 여인>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1,19ㄱ; 12,1-6ㄱ.10ㄱㄴ 하늘에 있는 하느님의 성전이 열리고 성전 안에 있는 하느님의 계약 궤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 여인은 아기를 배고 있었는데, 해산의 진통과 괴로움으로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표징이 하늘에 나타났습니다. 크고 붉은 용인데, 머리가 일곱이고 뿔이 열이었으며 일곱 머리에는 모두 작은 관을 쓰고 있었습니다. 용의 꼬리가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휩쓸어 땅으로 내던졌습니다. 그 용은 여인이 해산하기만 하면 아이를 삼켜 버리려고, 이제 막 해산하려는 그 여인 앞에 지켜 서 있었습니다. 이윽고 여인이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사내아이는 쇠 지팡이로 모든 민족들을 다스릴 분입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아이가 하느님께로, 그분의 어좌로 들어 올려졌습니다. 여인은 광야로 달아났습니다. 그때에 나는 하늘에서 큰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와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맏물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다음은 그리스도께 속한 이들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5,20-27ㄱ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죽은 이들의 맏물이 되셨습니다. 죽음이 한 사람을 통하여 왔으므로 부활도 한 사람을 통하여 온 것입니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 그러나 각각 차례가 있습니다. 맏물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다음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그분께 속한 이들입니다. 그러고는 종말입니다. 그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권세와 모든 권력과 권능을 파멸시키시고 나서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넘겨 드리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원수를 그리스도의 발아래 잡아다 놓으실 때까지는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파멸되어야 하는 원수는 죽음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그의 발아래 굴복시키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9-56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어머니’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이라고 부릅니다. 어머니가 없다면 인류가 존속될 수 없을 정도로 어머니는 하느님의 손길과 같은 것입니다. ‘신은 모든 곳에 계실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머니가 있기에 인류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입니다. 부모가 다 마찬가지이지만 특별히 모태로 나를 품어 주고 젖을 먹인 어머니를 통해 더 깊은 친밀감과 사랑받는 법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인으로서는 주름지고 볼품없는 얼굴을 한 참으로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자신의 어머니로 서 있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유일한 인생의 스승이 됩니다. 세상 누구에게도 견줄 수 없이 소중하고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아름다운 얼굴입니다. 인간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어머니는 하느님의 손길이 되어 한 사람 한 사람을 보살펴 주시고 길러 주실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는 이런 육친의 어머니를 넘어 어머니 성모님께서 계십니다. 초대 교회 때부터 성모님의 손길은 교회를 돌보시고 보호해 주셨습니다. 교회가 아름다운 것은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가까이, 마치 우리 육친의 어머니를 부르듯, “어머니!” 하고 부르면 금방 우리 앞에 서 계시는 어머니이십니다. 날마다 우리는 시간을 내어 묵주 기도를 해야 합니다. 이 기도 시간은 우리 마음속에 따뜻한 성모님의 마음을 새기는 순간이고, 이미 지상에서 성모님을 영적으로 깊이 만나는 시간입니다. 언젠가 홀로 받아들여야 할 죽음의 자리에서 우리는 “엄마!” 하고 어머니를 부르며 그 외롭고 둔탁한 죽음의 문턱을 넘어설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평소 하던 묵주 기도를 바치며 성모님의 품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성모님께서 승천하시어 당신의 아드님과 하나 되셨던 하늘의 영원한 생명의 나라에 우리도 다다르게 될 것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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