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225장] 소리가 드문 곳에서 마음의 본래 모습을 알수가 있다.

문성식 2011. 8. 6. 21:29




      [225장] 소리가 드문 곳에서 마음의 본래 모습을 알수가 있다.
      風恬浪靜中 見人生之眞境. 
      풍염랑정중 견인생지진경. 
      味淡聲希處 識心體之本然. 
      미담성희처 식심체지본연.
      바람 자고 물결 고요한 가운데에서 
      인생의 진미를 맛볼 수 있고, 
      맛이 담담하고 소리가 드문 곳에서 
      마음의 본래 모습을 알 수 있느니라. 
      저자 홍자성은 『채근담』 전집(前集)에서 주로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의 마음가짐을 설명해 왔는데, 
      그것을 마무리 짓는 데 썩 잘 어울리는 내용을 
      이 맨 끝 구절에 담고 있습니다.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몸을 빼고 
      이제 뜻한 바에 따라 평온하고 자유로운 삶을 누릴 때가 온 것입니다. 
      사방이 짙푸른 전원 속에서 자연과 벗삼으며 
      노년의 여생을 즐기면 족합니다. 
      읽고 싶었던 책을 읽다가 눈이라도 아프거든 
      낚싯대 둘러메고 강가로 나가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런 저런 충족감이 넘쳐흐르는 구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