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205장] 가득찬 사람은 한 방울이라도 더 가해지는 것을 싫어한다.

문성식 2011. 8. 6. 20:59




      [205장] 가득찬 사람은 한 방울이라도 더 가해지는 것을 싫어한다.
      居盈滿者 如水之將溢未溢. 切忌再加一滴. 
      거영만자 여수지장일미일. 절기재가일적. 
      處危急者 如木之將折未折. 切忌再加一溺 
      처위급자 여목지장절미절. 절기재가일닉. 
      가득차 있는 곳에 있는 사람은 마치 물이 넘치려다가 
      아직 넘치지 않음과 같아서 다시 한 방울을 더함도 간절히 꺼리고, 
      위급한 자리에 있는 사람은 마치 나무가 꺾이려다가 아직 꺾이지 
      않음과 같아서 다시 조금 더 누르는 것도 간절히 꺼리느니라. 
      이 말의 바탕에는 중국 고래의 '궁하면 통한다(窮則通), 
      또는 '올라갈데까지 올라간 용은 후회밖에 할 것이 없다 
      (元龍有悔)'라는 철학이 흐르고 있습니다. 정상은 앞으로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야 하는 그런 지점입니다. 
      더 오를래야 오를 데가 없는 지점이니 
      이제는 내려갈 수밖에 없는 곳이지요. 
      또 가득차 있는 상태는 넘치기 직전의 상태입니다. 
      거기에다 단 한 방울의 물이라도 떨어뜨리면 평형이 깨져서 
      몰락해 버리는 원인이 될 우려가 있습니다. 
      절대절명의 궁지는 떨어질래야 더 떨어질 곳이 없는 곳입니다. 
      만약 그런 처지에 놓여 있는 것에게 마무리 결정타를 날리려고 
      했다가는 도리어 이쪽에 큰 위해가 닥칠지도 모릅니다. 
      상대방을 그런 궁지에 몰면 이판사판의 심리상태가 되어 
      무서운 힘으로 역습해 나옵니다. 
      쥐란 놈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하지 않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