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가득한 알짜배기 여행 지침서! 2011 여름 바캉스 올 가이드
많은 사람들에게 여행은 로망이다.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훌쩍 떠나는 상상을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a나 큰맘 먹고 여행을 떠나면 많은 추억들이 생겨난다. 그렇다면 일반인들보다 더 바쁜 명사들은 어디서 어떤 추억거리를 만들었을까? 명사 15인이 아름다운 여행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배우 길용우 |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배우 독고영재 | 충남 태안 안면도
●배우 정성모 | 서울 북한산 ●프로야구 해설위원 양준혁 | 경북 포항 구룡포
●개그맨 정종철 | 충북 옥천 대청호 ●뮤지컬배우 정상훈 | 제주 동문시장 & 제주 올레 7코스
●탤런트·MC 박수진 | 인천 차이나타운 & 을왕리해수욕장 ●탤런트 이현경 | 경남 거제 해금강
●탤런트 이경진 | 강원 강릉 경포대 ●정은표·김하얀 부부 | 경남 남해 원예마을
●아나운서 김경화 | 인천 강화도 ●아나운서 성세정 | 경남 울진 성류굴
●아나운서 이지애 | 제주 성산일출봉 & 김영갑 갤러리 ●개그우먼 곽현화 | 부산 광안리 & 해운대
●작가 정수현 | 강원 속초 설악산 & 솔비치리조트
한여름 밤의 여우 사냥, 사하라사막
“88년도였을 거예요. 드라마 촬영하러 사하라사막엘 갔어요. 황량하고 무덥기만 한 곳인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왔어요. 아름다운 경치며, 밤하늘의 별은 절대 잊을 수 없죠.”
그는 서울에서 볼 수 없는 별천지를 아프리카 사막에서 경험했다. 이색 액티비티(?)도 즐겼다.
“밤에 사막 위에서 고기를 구워 먹어요. 다 먹고 자리를 떴다가 30분 후 같은 장소로 돌아오면 반짝반짝한 여우 눈이 여기저기서 보이죠. 여우들이 어찌나 영리한지 타고 온 지프의 라이트를 켜면 오던 길을 90도로 꺾어 달아나요. 차가 바로 방향을 바꾸지 못하고 잠시 비틀거리다 다시 추격하죠. 그렇게 한 시간가량 여우를 지치게 만든 다음 뛰어내려 잡아요.”
오래전의 여행이지만 그의 기억 속에선 아련한 게 아니라 또렷하다. “사막도 예전엔 바다였으니 간혹 불가사리나 조개도 보여요. 정으로 찍어뺀 것을 가져오기도 했지요. 신기루를 봤을 때의 느낌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어요. 호수가 둥둥 떠 있는 것 같기도 했고요. 잊을 수가 없어요.”
지중해 연안을 따라 걸으면 그 옛날의 신전과 원형극장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극단(민중단원) 출신인 그에겐 더욱 인상적이었을 것이다.
“사막에서 20분만 더 가면 리비아 연안의 맑은 바닷물을 만날 수 있어요. 200m나 걸어 들어가도 무릎까지밖에 물이 차지 않아요. 그곳에서 발가벗고 해수욕을 한 기억이 나요.(웃음)”
아프리카 대륙 북부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광대하고 건조한 사막. 경계가 모호하고 대륙의 동서로 넓게 펼쳐져 있다. 사막을 뜻하는 아랍어 ‘사라’에 기원을 둔 사하라 사막은 북부와 남부로 나뉘는데, 건조지역이 차지하는 비율로 볼 때 리비아(99%)와 이집트(98%)는 명실상부한 사하라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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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대한항공(아프리카 직항편), 에미레이트항공, 사우스아프리카항공 등을 통해 저가항공권을 찾아보면 1백1십~2백만원 사이로 왕복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다.
●주변 볼거리 튀니지의 토져
(Tozeur, 거칠고 평평하며 바싹 메마른 땅에 모래가 드문드문 있는 곳), 모로코, 리비아
배우 독고영재 | 충남 태안 안면도
석양이 아름다운 그곳, 안면도
7~8월이면 물오른 게가 갯벌 천지에 가득한 안면도는 가족 단위는 물론 커플들에게도 사랑받는 ‘여행지 종결자’. 독고영재 씨는 종종 이곳에서 꽃게잡이에 나선다.
“오래전에 안면도에 사놓은 땅이 있어 자주 들르게 되요. 온 가족이 아침 일찍 차를 타고 내려가면 예전에 롯데오션캐슬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리조트에 방을 잡아요. 하지만 전 차에 있는 접이식 침대를 펴고 캠핑하는 걸 좋아해요. 원터치 모기장을 펴면 세 명이 자도 거뜬하거든요. 방에서 자고 싶은 사람은 리조트로 가고, 캠핑이 좋은 사람은 밖에서 자요.”
그는 안면도 주변의 여러 해수욕장 중에서도 꽃지해수욕장을 선호한다. 썰물이 되면 드러나는 갯벌의 암초에서 게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애들과 함께 게를 잡는데, 많이 잡을 땐 40~50마리씩도 잡고 그래요. 손가락 두 마디만 한 것부터 손가락 크기만 한 것까지 다양하죠. 잡은 게는 물에 담가놨다가 저녁이 되면 찌개를 끓여 먹어요. 고춧가루와 파를 넣어 게찌개를 끓이면 그 얼큰한 냄새 때문에 주변에 놀러온 사람들이 흘긋흘긋 보곤 하지요. 제가 게찌개 정말 잘 끓이거든요.(웃음) 가족들이 아주 좋아해요.”
꽁치 통조림, 감자 등 챙겨간 음식에 게찌개를 곁들이면 최고의 밥상이 마련된다. 그는 벌써 십여 년째 안면도에서 게찌개를 빼놓지 않고 먹는다고 한다.
“안면도 주변에는 삼림욕장이나 수목원도 많아 피로를 풀기 좋아요. 매년 1~2박으로 가는데 작년에는 못 갔어요. 안면도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우리나라 최고에요. 그 석양을 보러 조만간 다시 가려고요.”
태안반도 남쪽에 위치한 안면도는 그 옛날에는 육지와 이어져 있었다. 그러던 것이 조선 인조 때 안면읍과 태안군 사이가 절단돼 섬이 된 것. 특히 안면도의 소나무는 임진왜란 때 거북선을 만드는 데 사용되기도 했을 만큼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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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충남 태안군 안면읍
●먹을거리 게장백반, 꽃게탕, 굴밥, 밀국낙지, 붕장어 통구이
●주변 볼거리 꽃지해수욕장, 기지포해수욕장, 신야리 조개무지, 고남리 고인돌
배우 정성모 | 서울 북한산
사색과 독서를 자연에서, 북한산
작년 9월, 북한산 둘레길이 열리자 북한산을 찾는 탐방객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정성모 씨도 그중 한 명. 그는 책 한 권만 달랑 들고 북한산에 오른다.
“서울에 오를 산이 많잖아요. 시간 날 때마다 이곳저곳 찾아요. 특히 북한산을 자주 갑니다. 바깥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책을 읽으면 머리도 맑아지고 기분도 좋아지죠.”
미녀 연예인만 골라(?) 북한산을 등반한다는 김제동 씨도 북한산을 명소로 꼽는다. 소리꾼 장사익 씨는 인왕산 자락을 마주 보는 북한산 기슭에 햇빛이 통유리로 들어오는 집을 지었다. 배우 한지혜 씨는 결혼 전 예비신랑과 북한산 데이트를 즐기는 사진이 종종 포착되기도 한다.
최근엔 tvN 롤러코스터의 히로인 정가은 씨가 북한산에 오른 인증 샷을 트위터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토록 많은 이가 북한산을 ‘편애’하는 이유는 뭘까. 가깝고도 아름다운 풍광, 도심 속 맑은 공기가 주는 청량감 때문이다. 게다가 얼마 전 서울시가 ‘걷고 싶은 서울 길 만들기’ 마스터플랜에 착수하면서 서울시의 명산 북한산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제가 보기엔 안 그래 보여도 사색을 좋아해요. 집 근처라 북한산은 더더욱 제 사색의 장소가 되죠. 시간대도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아무 때나 편한 신발을 신고 옷을 걸치고 나가면 되니까요.”
서울 북부와 고양시의 경계에 있는 서울의 명산. 서울 근교의 산 중 가장 높고 산세가 웅장하다.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며, 백운대 북쪽 인수봉은 암벽 등반 코스로 인기가 높다. 1983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최근엔 북한산 둘레길 코스를 개방하기도 했다. 100여 개의 사찰과 암자, 1,3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한다. 북한산성, 신라 진흥왕 순수비 등의 문화유적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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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서울 성북구 정릉동 산1-1
●먹을거리 능이버섯 백숙, 손두부, 해물파전
●주변 볼거리 우이계곡, 구름전망대, 북한산 생태숲, 평창동마을, 내시묘역
프로야구 선수에게 여름휴가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시즌이 한창 이어지고 있는 여름은 그저 컨디션 조절에 더 신경 써야 하는 계절일 뿐이기 때문이다. 평생 야구만 했던 양준혁 해설위원 역시 제대로 된 여름휴가 한 번 떠나보지 못한 야구선수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생각만큼 빡빡하진 않았다. 짬짬이 떠나는 여행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손꼽는 최고의 여행지는 경북 포항에 위치한 구룡포다.
멋진 일출이 있는 곳, 구룡포
“야구선수한테 여름휴가가 어디 있습니까. 저는 올스타전 브레이크도 없지요. 경기 없는 월요일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슬럼프에 빠졌을 때 가까운 곳으로 짧게 여행을 다녀오는 게 전부죠. 다행히 제가 살았던 대구는 조금만 나가면 바다도 있고 유명한 관광지도 많아 여행에 대한 갈증이 그리 심하진 않았어요.”
구룡포는 작은 어촌 마을이지만 품고 있는 멋진 자연환경이 전국의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다.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호미곶 역시 그가 좋아하는 장소. 사람의 커다란 손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것을 바라보면 피곤했던 마음도 싸악 가신다.
“혼자 조용히 머리 식히고 오기에 구룡포 만한 곳이 없어요. 깨끗하고 조용하고, 바다도 멋지고. 여름에는 또 얼마나 시원하다고요. 드라이브 길이 환상이라 데이트하기에도 좋죠. 맛있는 음식도 많아요. 구룡포 하면 과메기가 끝내주잖아요. 각종 회도 싱싱하니 맛있고요. 대게, 고래 고기도 좋고요.”
평소 낚시 마니아로 알려진 그는 구룡포에서 밤낚시 하는 재미가 그렇게 쏠쏠하단다. 물이 깨끗해서 고기도 잘 잡히는 데다 조용한 밤바다를 바라보면서 앉아 있다 보면 저절로 마음이 여유로워진다고. 선수로서의 시절은 끝났지만, 그래도 여전히 바쁜 삶을 살고 있는 그는 요즘도 시간이 날 때면 구룡포를 찾아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며 에너지를 충전해온다.
구룡포는…
바다에서 용 열 마리가 승천하다 한 마리가 떨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용이 불을 내뿜은 듯 주상절리와 판상절리가 자리 잡아 빼어난 해안 절경을 자랑한다. 드라이브 길이 좋아 데이트 코스로 즐겨 찾는 곳이다.
각종 싱싱한 회는 물론 과메기, 대게, 고래 고기 등 먹을거리가 풍부해 미식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지도상 호랑이 꼬리 부분에 속하는 호미곶은 멋진 일출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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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먹을거리 과메기, 오징어, 대게, 고래 고기, 모리국수
●주변 볼거리 국립등대박물관, 해맞이광장, 구룡포해수욕장, 일본인가옥거리
개그맨 정종철 | 충북 괴산 대청호
가족과 일을 떠나 혼자 고독하고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맛에 많은 중년 남성들이 특히 열광한다는 취미생활, 낚시. 가족이라면 죽고 못 사는 개그맨 정종철은 낚시도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것이 원칙이다. 아내와 세 아이까지, 다섯 식구를 대동하고 편안하게 즐기고 올 수 있어 좋다는 그의 추천 여행지는 대청호다.
호젓한 드라이브 길이 일품, 대청호
“좋은 여행지는 일단 가면 좋고, 돌아와서도 계속 생각나 또 가고 싶은 곳이잖아요. 전 대청호에만 가면 그렇게 기분이 좋아요. 맑은 공기와 후덕한 인심, 그리고 두 눈에 담기에도 벅찰 만큼 아름다운 자연은 환상이에요. 낚시하는 분들은 아마 잘 아실 텐데, 대청호는 충청지역에서 가장 물이 맑고 어자원도 풍부한 곳이에요.”
대전과 충청북도에 걸쳐 있는 대청호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주말이 되면 자전거나 자동차를 타고 온 연인과 가족들이 아름다운 호반 풍경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여유를 즐긴다. 서울과 가까워 부담이 없는 데다 최근 호수 주변으로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이 부럽지 않은 대청호 둘레길이 생겨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더 늘고 있는 추세다.
오전에 들어가서 보트를 띄워 낚시를 즐기고,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여유 있는 드라이브를 즐긴 다음 저녁식사는 단골집에서 해결하는 코스가 그가 선호하는 여행 순서이다. 대청호에는 주로 횟집이나 돼지고기 음식을 파는 집이 많이 있는데, 그가 즐겨 가는 곳은 방아실 돼지집이라는 곳이라고.
“이 집 김치찌개가 예술이거든요! 큼직큼직한 돼지고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는 김치찌개는 평범해 보이지만 맛이 최고에요. 어떤 때는 이 찌개를 먹으려고 대청호에 갈 때도 있어요.”
그의 말마따나 자극적인 재미보다는 호수처럼 잔잔한, 편안하고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몇 번을 가도 질리지 않는 매력적인 곳이 바로 대청호다.
대청호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호수다. 지난 1980년 대청댐이 완공되면서 조성되었다. 호수 위로 해발고도 200~300m의 야산과 수목이 펼쳐져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곳. 철새와 텃새가 많이 날아들어 여름에는 백로를 쉽게 볼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신탄진 IC로 나와 신탄진 사거리에서 대청댐 방면으로 가면 된다.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보려면 자동차로 3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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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충북 괴산군 청천면 대청호
●먹을거리 쏘가리, 동자개, 민물새우 매운탕, 토종닭
●주변 볼거리 대청댐 물문화관, 장승마을, 청남대
뮤지컬배우 정상훈 | 제주 동문시장 & 제주 올레 7코스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는 배우 정상훈. 그가 지난 5월 뮤지컬 ‘스팸어랏’과 연극 ‘아트’를 마친 뒤 제주도에 다녀왔다. 뮤지컬 ‘폴링 포 이브(Falling for Eve)’의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되기 전 미리 다녀온 휴가다. 그의 제주도 여행은 이색적이고 다채로웠다. 특별한 교통수단 덕분이다.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해 섬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제주도를 구석구석 누볐다고 한다.
스마트폰, 오토바이와 함께한 제주 맛 기행
“비행기와 차를 이용해서 가는 것보다 훨씬 좋았어요. 배 안에서 많은 분들과 맥주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제주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죠. 또 제주도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그동안에는 가보지 못했던 새로운 곳들을 찾을 수 있었어요. 제주도는 곳곳마다 냄새가 다르다는 거 아세요? 이번 여행에서 제주도 냄새, 제대로 맡았어요.”
제주도에 머무는 6일 동안 정상훈의 손에는 늘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길을 찾고 맛집을 찾았다. 스마트폰을 통해 찾은 첫 번째 식당은 곶감식당이다. 신선한 고등어, 갈치조림이 아주 신선하고 맛있단다. 시원한 게짬뽕과 자장면을 맛있게 한다는 ‘덕성원’에서는 두 끼나 먹었다.
“제주도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 고기국수에요. 돼지 뼈에 사골 국물을 우려낸 뽀얀 국물에 중면 굵기의 국수를 삶아 넣고, 고명과 돼지편육을 얹은 음식이죠. 돼지 냄새도 안 나고 깔끔하고 든든해요.”
정상훈이 추천하는 제주도 명소는 성산포와 올레길 중 외돌개에서 월평포구까지의 코스(제주 올레 7코스)다. 7코스는 절벽을 따라 걷는 길이 환상적이라고. 그는 또한 제주 동문시장을 방문해보길 권한다. 제주도민의 삶을 가깝게 만나볼 수 더 없이 좋은 장소다. 제주산 지역 특산물뿐 아니라 소소한 간식거리까지, 진정한 제주도의 삶을 경험해볼 수 있다고 한다.
제주 동문시장은…
제주시 이도 1동에 위치하고 있는 전통 재래시장으로서 360여 개의 점포가 늘어서 있다. 제주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제주도에서 나는 각종 수산물과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제주 올레 17코스가 동문시장을 경유하기 때문에 올레길을 걷다가 숨을 돌리기에도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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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제주 이도1동 1436(동문시장)
●먹을거리 옥돔구이, 전복죽, 갈치국, 고기국수
●주변 볼거리 제주 한라수목원, 이호테우해변, 삼양검은모래해변
슈가 출신으로 드라마 ‘천만번 사랑해’,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고, 최근에는 자신의 뷰티 시크릿을 담은 ‘박수진의 뷰티 테라피’를 출간한 박수진. 요즘 대한민국 미각 여행을 모토로 한 ‘테이스티 로드’ 촬영에 한창이다.
“촬영 때마다 좋은 곳으로 여행을 다니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거든요. 게다가 정해진 틀 없이 정말 여행 온 것처럼 촬영해요. 놀러 다니면서 일까지 하니 정말 효자 프로그램이라니까요.”
인천에서만 할 수 있는 하늘을 나는 체험 ‘파라 세일링’
박수진은 MC 김호진과 함께 화성, 담양, 부산, 경주 등 이제까지 총 열 곳이 넘는 국내 명소를 다녀왔다. 이 중 한 곳의 여행지를 추천해달라고 부탁하니 망설임 없이 ‘인천’을 고른다.
“인천에 그렇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을거리가 있는지 정말 몰랐어요. 인천의 재발견이라고 해야 하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을왕리해수욕장에서 했던 ‘파라 세일링’이예요. 낙하산과 거의 똑같이 생겼는데 풍선 부분이 훨씬 더 크고 두 명이 함께 탈 수 있게 되어 있어요. 국내에서는 인천에서만 할 수 있다고 해요.”
박수진은 인천 앞바다에서 요트도 탔다. 럭셔리한 요트 안에는 주방도 갖춰져 있어, 인천종합어시장에서 구입한 조개로 봉골레스파게티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그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차이나타운이다.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십리향’에서는 만두피 안에 고기, 단호박, 검정깨 등을 넣어 화덕에 굽는 화덕 만두를 먹었는데, 먹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드는 체험도 했다. 4대째 비법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는 ‘공래춘’에서 먹었던 공갈빵도 잊을 수 없단다.
“인천은 구석구석 볼거리나 맛집이 많아요. 서울에서 한 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쯤 가보시면 아마 후회 없으실 거라 생각해요.”
인천 차이나타운은…
인천항 개항 후 1년 뒤인 1884년에 만들어졌다. 특이하게도 산둥 출신 화교들이 중심을 이룬다. 화교중산중학교가 있으며, 중국 음식점이나 기념품 등을 파는 상점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매년 9월과 10월엔 각각 인천-중국의 날 문화 축제와 자장면 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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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인천 중구 선린동 차이나타운, 지하철 1호선 인천역 건너편(차이나타운), 인천 중구 운서동 746, 공항철도 인천공항역에서 하차 후 301번이나 302, 306번 버스 탑승(을왕리해수욕장)
●먹을거리 조개구이, 바지락칼국수, 공갈빵, 화덕만두
●주변 볼거리 연안부두, 월미도, 송도
탤런트 이현경 | 경남 거제 해금강
탤런트 이현경은 지난해 5월 뮤지컬 배우 민영기와 결혼을 했다. 알콩달콩 신혼의 재미에 흠뻑 빠져 있는 그녀가 추천하는 여행지는 거제도 해금강이다. 결혼기념일을 맞아 찾아간 그곳은 신혼의 행복을 두 배로 키워주는 환상의 섬이었다.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게 만든 푸른빛 바다
“첫 번째 맞는 결혼기념일 여행을 어디로 갈까 많이 고민했어요. 그러던 중 유난히 푸른 바다가 아름다운 해금강으로 결정했죠. 다행스럽게 저희가 찾아갔을 때 날씨가 무척 좋더라고요.”
부부는 해금강을 바라보면서 바쁜 스케줄 탓에 그간 서운했던 일들도 털어놓았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들은 아름다운 자연을 앞에 두니 자연스레 마음이 넓어진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솔직히 여행을 떠날 때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맑은 바람을 쐬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가볍게 떠났죠. 그런데 푸른 물결이 밀려드는 바다를 앞에 두니, 남편에 대한 사랑이 샘솟고 ‘이렇게 멋진 남자가 내 남편이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해질녘에는 복분자를 곁들이며 바다장어구이도 먹었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날 잊을 수 없는 백미는 바다가 보이는 숙소에서 했던 야외 스파였다.
“거제도의 낙조를 바라보는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 남편과 한동안 잡은 손을 놓지 않고 물끄러미 바닷가를 바라보았어요. 그때처럼 아름다운 자연에 도취된 순간이 다시 올까 싶어요.”
이현경은 기회가 된다면 해금강에 다시 찾아가고 싶단다. 다음번에는 그녀를 닮은 딸이나 아빠를 꼭 닮은 아들과 함께. 해금강의 너른 품과 아름다운 절경을 본 아이가 많은 것들을 품을 수 있는 자애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해금강은…
거제도는 외금강 동쪽 해안에 있다. 해금강이란 이름은 경치가 금강산을 닮았다고 하여 조선 후기의 문신인 남택하(南宅夏)가 지은 것이라고 한다. 바닷물은 맑고 푸르며 바위는 채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때로는 뚝뚝 흐르다가 멈춘 듯 정교한 변화를 보인다. 위태롭게 솟은 촛대바위, 십자동굴로 불리는 수로 사이의 푸른 물결과 함께 절경을 이루고 있다. 앞바다와 서쪽 충무에 이르는 해역은 모두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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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산1외 2필
●먹을거리 멍게비빔밥, 굴구이, 해삼내장비빔밥, 장어구이, 물메기
●주변 볼거리 대금산, 덕포해수욕장, 여차몽돌해수욕장, 와현해수욕장
탤런트 이경진 | 강원 강릉 경포대
드라마 ‘내게 거짓말을 해봐’에서 명품조연을 맡고 있는 탤런트 이경진은 소문난 골프 마니아다. 골프와 관련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그래서인지 골프클럽이 많은 강원도를 유독 많이 방문한 편이다. 그런 그녀가 강원도를 찾아가면 가장 자주 찾는 곳은 강릉 경포대다.
다섯 개의 달에 취한 밤
“골프를 함께 치는 친구들과 용평골프장을 즐겨 찾는 편입니다. 어느 날 용평골프장을 갔는데 갑작스레 비가 내렸어요. 마땅히 할 것도 없는데다 그냥 돌아오기가 아쉬워 경포대를 찾아갔어요. 비가 내리니까 따뜻한 매운탕이 절실하기도 했고요.”
그녀는 친구들과 함께 찾은 경포대에서 잊을 수 없는 풍경을 보았다. 경포대에 도착하기 전 경포호에서 저무는 석양을 목격한 것. 경포호 뒤쪽으로는 경포대가 한눈에 들어왔는데, 백사장과 푸른 파도 그리고 붉은빛 석양이 어우러진 그곳은 마치 거대한 수채화 한 편을 보는 듯 장엄했다.
“그곳에서 만난 주민은 경포호뿐 아니라 경포대도 절경 중의 결정이라고 극찬했어요. 과거 풍류객들은 경포대에 오면 다섯 개의 달을 보면서 즐겼다면서요. 하늘에 떠 있는 달, 출렁이는 호수에 떠 있는 달, 파도에 반사되어 어른거리는 달, 정자에서 벗과 나누어 마시는 술잔 속의 달, 벗의 눈동자에 깃든 달.”
이경진은 곧장 경포대로 옮겨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였다. 절경이 펼쳐진 곳에서 싱싱한 횟감을 앞에 두고 친구들과 함께하니 천국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경포대에 있으니 아직까지 자유로운 미혼이라는 사실이 감사하게만 느껴졌다고 한다.
경포대는…
강릉시의 중심가에서 북쪽으로 6㎞, 경포대에서 1㎞ 지점에 있으며 행정구역상 강릉시 안현동 산1번지에서 강문동 산1번지에 이르는 지역이다. 경포호와 바다 사이에 생성되어 있는 사빈으로, 6㎞의 백사장이 펼쳐져 있고 주위에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 또한 곳곳에 산재하는 해당화는 한층 아름다움을 더한다. 부근에는 경포대와 오죽헌 등 많은 명승고적이 있으며, 피서객이 많이 찾아온다.
●찾아가는 길 강원 강릉시 강문동 산1번지
●먹을거리 초당순두부, 가리비, 감자옹심이, 도토리묵
●주변 볼거리 오죽헌, 참소리 박물관, 선교장, 난설헌문학비
정은표·김하얀 부부 그리고 지웅이(9)와 하은이(7) 가족은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거창한 계획이나 치밀한 준비보다 중요한 건 지금 함께 떠날 수 있는 가족이 곁에 있다는 것.
“사실 저희는 거리에 큰 구애를 받지 않는 편이에요. 가까운 공원에 있는 분수대도 아이들에겐 신나는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에요. 그러다 옷 버린다고 제지하지 않아요. 마음껏 적시고 뛰어놀게 놔두죠.”
수건과 여분의 옷만 준비한다면 여행준비 끝
이 가족은 ‘어디든 함께’ 한다. 정은표 씨가 지방에서 촬영을 하거나 강연이 있는 날이면 가족들이 총출동한다.
“저희 교육법이 사실 대단한 것도 없는데 방송에 나가고 해서 그런지 요즘은 강연 요청이 들어올 때가 종종 있어요. 얼마 전에는 대전에 다녀왔어요. 정말 좋았던 건 돌아오는 길에 금강휴게소에 들렀는데, 그 아래로 금강이 흐르더라고요. 그래서 즉흥적으로 아이들이랑 같이 내려갔어요. 거기서 낚시를 했는데 던질 때마다 작은 고기들이 잡혀 올라오는 거예요. 사실 아이들이 어려 낚시를 하기가 어려운데 고기가 계속 잡히니까 애들이 얼마나 즐거워하던지. 그때 그 휴게소에 들르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나 싶어요.”
정은표·김하얀 부부가 권하는 가족여행은 ‘즉흥여행’이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혹은 부모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은 여행지가 될 수 있다. 그래도 명색이 ‘추천 여행지’인데 가족이 여름에 어디를 가면 좋을까 부부가 함께 고민하다 추천한 곳은 ‘남해 원예마을’.
“그곳에 사는 선배 집도 방문할 겸 친한 감독님 가족이랑 우리 가족이 함께 갔던 곳이에요. 요즘은 길이 잘 정비돼 있어 남해라고 해도 생각보다 멀지 않더라고요. 한적하고 이국적인 느낌이라 아이들이랑 산책하기도 좋았고요. 거기서 어촌 체험을 하면서 문어랑 전복을 먹었는데 무척 맛있었어요. 안 그래도 얼마 전에 하은이가 ‘그때 먹었던 (바다)장어가 먹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조만간 한 번 다녀와야 할 거 같아요.(웃음)”
남해 원예마을은…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정원을 한자리에 모았다. 17명의 원예인이 뜻을 모아 만든 마을로 유럽의 한 마을을 찾은 듯한 이국적인 주택과 원예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한국풍, 멕시코풍, 스위스풍, 프랑스풍, 호주풍, 페루풍 정원을 둘러볼 수 있다. 입장료는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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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경남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2611
●먹을거리 장어구이, 문어, 전복
●주변 볼거리 편백 자연휴양림, 남해독일마을
아나운서 김경화 | 인천 강화도
김경화 아나운서는 두 딸 서연(7), 서진(4)과 보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워킹맘이라 아이들과 늘 함께 있지는 못하지만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충실히’ 보내자는 게 그의 생각. 여행이 특별한 이유는 온 가족이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김경화 아나운서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여행을 다녀오면 아이가 훌쩍 자란다
“같이 가보고 싶은 곳은 참 많은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생각만큼은 자주 못나가요. 올해는 가족이 함께 동해를 쭉 둘러보고 싶어 계획을 짜는 중이에요.”
아직 출발하지 못한 동해 대신 그가 추천해준 여행지는 서해에 있는 강화도다. 최근에는 고기 굽는 시설이나 여러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오기에도 좋다고 했다.
“여행을 다녀오면 아이들이 엄마 아빠랑 모든 일정과 행동을 같이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전보다 말도 더 많이 하고 더 잘 웃고 그래요. 그렇게 며칠을 같이 보내고 나면 부쩍 크죠. 한창 말을 배울 나이면 말이 확 늘기도 하고, 돌아오고 나서는 엄마랑 떨어지는 걸 별로 불안해하지 않아요. 아마 같이 여행을 하는 동안 밀착되어 있었던 경험이 분리불안을 잠재워주는 것 같아요.”
여행의 기억이 아름다운 건 그곳의 눈부신 풍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모든 경험을 공유했던 충족의 경험 때문이기도 하다는 걸 김경화 아나운서는 가족여행에서 알게 되었다.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이다. 세계 5대 갯벌에 드는 자연생태계도 이 지역의 자랑. 강화도는 역사의 질곡을 담고 있는 유적지이기도 하다.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담은 고인돌이 발견된 곳이자 고려시대에는 몽고와의 항쟁이 있었던 곳이다. 보물 제10호인 장정리 오층석탑을 비롯해 국가지정 문화재와 지방지정 문화재 60여 종이 보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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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인천 강화군,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로 연결
●먹을거리 농어, 숭어, 준치, 밴댕이, 우럭, 망둥이, 조개구이
●주변 볼거리 세계 각국의 조개, 곤충, 새 등 동물과 화석의 전시장 강화은암자연사박물관, 세계 문화유산 강화고인돌
아나운서 성세정 | 경북 울진 성류굴
“저는 울진을 추천하고 싶어요. 여기만큼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한 곳이 없었던 거 같아요.”
매일 저녁 6시 전국 방방곡곡의 맛과 멋을 소개하는 ‘6시 내고향’의 터줏대감 성세정 아나운서는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으로 울진 탐방을 추천했다.
물속보다 시원한 굴 속
성세정 아나운서가 추천한 울진 성류굴에는 신비한 설화가 깃들어 있다고 한다. 그 설화를 따라가다 보면 역사 공부도 절로 된다. 약 1,400년 전 신라시대 때 굴에서 보천태자가 수도에 열중하고 있을 때 그 앞에 ‘굴신’이 나타난다. 굴신을 상대로 ‘다라니경’을 외우는 보천태자의 낭랑한 목소리가 성류굴 안에 울려 퍼지고, 그 순간 굴신이 교화되어 사라졌단다. 때는 신라 통일 직후인 신문왕 시절,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지방호족에 대한 통제가 느슨해졌던 시기다. 각 지방의 토착 신앙을 불교로 흡수하고 지방호족들을 중앙에서 통치하려는, 궁극적으로는 불교의 전파를 통해 왕권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당시 가장 중요한 국가정책이었다는 이야기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두 번 놀란다. 여행을 즐기는 그의 경쾌한 목소리. 그리고 해박한 지식.
“보일 듯 말 듯 억겁의 연륜을 쌓은 성류굴만이 줄 수 있는 재미있고 독특한 교수방법이에요. 역사는 원래 강요하고 외우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직접 가서 봐야 배움이 되거든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뜻 깊은 시간이었죠.”
울진 성류굴은…
한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동굴의 하나로, 고려 말의 학자 이곡 언급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동굴은 대체로 남서쪽에서 북동쪽을 향해 있고 작은 아홉 개의 동방과 다섯 개의 호소로 이루어져 있다. 곳곳에 각양각색의 종유석·석순·석주 등이 빽빽이 늘어서 있다. 특히 제3동방은 남북 간 32m, 동서 간 50여m에 달하는 방으로 이곳에는 최대 깊이가 8m에 이르는 ‘마(魔)의 심연’이라는 큰 호수가 있는데 주위 벽면에 발달한 큰 규모의 종유석들이 수면에 잠기는 절경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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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울진군으로 향해 있는 7번국도를 이용하면 가는 길에도 좋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먹을거리 2~4월이 대게 철이라 여름에는 아쉽게도 제 맛을 보기 어렵다. 하지만 회 맛은 일품
●주변 볼거리 관동팔경의 하나인 월송정, 덕구온천, 백암온천
차분한 진행과 친근한 미소가 돋보이는 이지애 아나운서는 여성조선 독자들에게 제주도 여행을 제안했다. 지난해 여름, 무작정 날아간 제주도에서 ‘무계획 여행의 매력’을 흠뻑 느끼고 돌아왔다는 그녀는 한껏 들뜬 목소리로 제주도 이곳저곳에 얽힌 추억들을 들려줬다.
초록빛 들판과 쪽빛 바다가 눈부신 제주도
입사 5년 동안 휴일도 없이 방송을 진행했던 그녀에게 지난해 제주도 여행은 일상의 작은 쉼표나 다름없었다. “그냥 발길 닿는 대로 다녔어요. 지나고 보니 그게 또 나만의 여행 지도가 되더라고요” 그녀의 표현대로 ‘마구 떠난’ 제주도는 두고두고 추억할 만한 소중한 추억과 느낌을 선물했다. 널찍하게 뻗어 있는 제주 도로, 그 옆으로 펼쳐진 푸른 산, 곱디고운 바다 빛깔, 심지어 제주시라고 쓰인 간판조차 그녀에겐 감동이었다. 꺼내놓을 추억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맨발로 성산일출봉에 올랐던 일은 지금 생각해봐도 참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고 한다.
“참 더웠던 날씨로 기억해요. 성산일출봉은 오톨도톨한 돌계단이 참 많은데 그 길을 맨발로 걸어보면 어떨까 싶어 무작정 신발을 벗어버렸어요. 발바닥 피부에 닿는 흙과 돌의 감촉…. 그 기분은 직접 경험해보셔야 알 것 같아요.”
‘제주도에 가면 그곳에 꼭 들러보라’고 일렀던 지인의 말을 떠올린 이지애 아나운서는 한 시간을 달려 김영갑 갤러리를 찾기도 했단다.
“사진작가 김영갑 선생님을 기리기 위한 곳인데 아기자기한 정원처럼 꾸며진 예쁜 곳이에요.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나신 그분은 원래 제주 출신이 아니었다고 해요. 문득 찾은 제주도에 푹 빠져 평생 떠나지 못한 채 사진으로나마 짝사랑을 표현하셨던 거죠. 그래서일까요? 그분의 사진 속에서 관조적인 외로움이 느껴졌어요.” 아담한 규모라 다 둘러보는데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지만 그녀는 제주도 전체를 둘러 본 듯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계획한 것이 없어 망칠 것도 없었다던 그녀의 제주도 여행은 하얀 스케치북을 앞에 두고 어떤 색깔의 크레파스를 골라 들어야 할지를 고민하는 아이처럼 자유롭고 순수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섬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경관이 수려한 세계적인 휴양관광지다. 특히 사면의 청정한 바다 위에 우뚝 솟은 한라산은 1,800여 종의 식물과 수천 마리의 야생 노루가 서식하는 동식물의 보고다. 한일,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해 여러 차례의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새로운 국제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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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성산일출봉-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 김영갑 갤러리-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437-5
●먹을거리 옥돔, 말고기, 흑돼지, 한라봉
●주변 볼거리 한라산, 우도, 성산일출봉, 이중섭미술관, 천지연
개그우먼 곽현화 | 부산 광안리
섹시한 외모에 웃기는 재주, 거기다 수학 참고서를 집필할 정도의 똑똑함까지 갖춘 곽현화는 부산을 국내 최고의 여행지로 꼽았다. 그녀의 고향이기도 한 부산은 실로 볼거리, 놀 거리, 먹을거리를 골고루 갖춘 국내여행의 메카다.
홍콩 부럽지 않은 부산
부산을 소개해달라는 부탁에 신이 난 그녀는 제일 먼저 광안대교 얘기부터 꺼냈다. “광안대교 가보셨어요? 거긴 낮에도 멋지지만 야경이 절정이에요. 워낙 유명해서 다들 아시겠지만 혹시 아직 못가본 분이 계시다면 ‘강추’해드리고 싶어요. 홍콩 부럽지 않은 야경이 펼쳐질 거예요.”
부산의 상징이 된 광안대교는 국내에서 가장 긴 교량으로 시간대별, 요일별, 계절별로 구분해 10만 가지 이상의 다양한 색상을 낼 수 있는 조명 시설을 갖추었다. 때문에 매일 밤 백만 달러짜리 야경을 뽐내며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백두산도 식후경이라 했거늘 아무리 근사한 광안대교라도 먹을거리를 빼놓을 순 없는 법. 부산 토박이인 그녀가 싼값에 푸짐하게 회를 먹는 방법을 귀띔해줬다.
“보통 관광객들은 광안대교 주변에 있는 회 센터를 찾으시더라고요. 물론 높은 전망에 깔끔한 분위기라는 장점이 있지만 기왕 부산에 오신 거 좀 불편하더라도 바다 냄새 팍팍 맡아가며 회를 드셔보시는 게 좋잖아요.(웃음) 광안리해수욕장 주변에 포장마차 촌이 있는데요. 그곳에 가면 싼값에 푸짐한 회를 즐길 수 있어요. 맛있는 조개구이도 있고요. 아주머니들 인심이 어찌나 후하신지, 아마 회 센터에 가시는 것보다 훨씬 더 경제적일 거예요. 포장마차 특유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도 참 좋고요. 놀러갔다는 기분이 제대로 드실걸요?(웃음)”
고향 집에 내려갈 때마다 식구들과 함께 광안리 포장마차 촌을 찾는다는 그녀는 갑자기 부모님과 함께 기울이는 술잔이 간절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광안리 주변에는 바이킹, 디스코 등을 탈 수 있는 놀이동산이 있어 어린 자녀와 함께 찾는다면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
부산 명칭의 유래는…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전. 조선시대 성종은 여러 학자에게 전국의 풍수와 지리를 조사하도록 어명을 내린다. 부산포 일대를 둘러본 지리학자들은 나지막한 산이 바다를 끼고 있어 그 모양이 마치 가마꼴과 같다고 했고 그 후 기록들은 이를 그대로 인용하여 가마솥 부(釜)자를 써서 釜山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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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광안대교-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동
●먹을거리 회, 밀면, 돼지국밥, 씨앗호떡, 꼼장어
●주변 볼거리 자갈치시장, 깡동시장, 국제시장, BEXCO
작가 정수현 | 강원 속초 설악산 & 솔비치리조트
한국형 칙릿(젊은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가벼운 구어체로 풀어낸 소설)의 대표주자인 정수현 작가가 휴식이 필요할 때마다 찾는 곳이 있단다. 푸른 바다와 높다란 설악산이 있는 강원도 속초다. 빼어난 경치에 반해 먼 길 마다 않고 달려간다는 그녀에게 속초 이야기를 들어봤다.
맛있는 회와 이국적인 리조트가 있는 속초
정수현 작가는 가끔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할 때마다 속초를 찾곤 한단다.
“사실 국내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은 아닌데 유일하게 자주 가게 되는 곳이 바로 속초에요. 가서 바닷바람도 쐬고 맛있는 회도 먹고, 설악산에도 오르고 그렇게 즐기다 보면 글 쓰느라 쌓였던 스트레스가 좀 풀리거든요.(웃음) 특히 속초에 있는 솔비치리조트는 제 단골 숙소인데요. 지중해풍으로 지어진 건물이라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요. 흰색 리조트와 파란 바다를 보고 있으면 여기가 우리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에요.”
솔비치리조트 내에는 카페 레스토랑, 해안 산책길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으며 자연 온천과 바닷물을 이용한 스파테라피는 여독을 푸는 데 그만이다.
속초를 말할 때 설악산을 빼놓을 순 없다. 신성하고 숭고한 산이라는 뜻에서 예로부터 설산(雪山)·설봉산(雪峰山)·설화산(雪華山)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 설악산은 그 높이만도 1,708m에 달한다. 남한에서는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등산엔 영 소질이 없다던 그녀는 “매번 설악산 입구 언저리를 조금 오르다 말았다”며 “주변 식당에서 도토리묵과 파전을 먹었던 기억이 제일 생생하다”고 웃었다.
설악산 기슭의 깨끗한 바닷가에 자리 잡은 대포항은 바다를 바라보며 회를 먹을 수 있어 속초를 찾는 관광객들이라면 꼭 들르는 곳이다. 또 하나 대포항 주변에는 유난히 튀김 집이 많은데 노릇노릇하게 튀긴 큼지막한 새우와 오징어가 별미니 꼭 먹어보길 권한다.
‘1박 2일’에 등장해 유명세를 탄 속초의 아바이마을은 1·4후퇴 당시 국군을 따라 남하한 함경도 일대의 피난민들이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휴전선에서 가까운 바닷가에 집을 짓고 집단 촌락을 형성한 데서 시작됐다. 그 후 함경도 출신 가운데서도 특히 늙은 사람들이 많아 함경도 사투리인 ‘아바이’를 따서 아바이마을로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속초를 ‘실향민의 도시’라고 하는 것은 이들이 악착같이 일해 속초의 상권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이북 각지의 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문화를 일궜기 때문이다. 아바이마을에서는 가자미냉면, 오징어순대 등의 별미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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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 솔비치리조트-강원 양양군 손양면 오산리 산2-1
●먹을거리 생선구이, 오징어회, 가자미냉면, 오징어순대, 닭강정
●주변 볼거리 엑스포타워, 청초호, 범바위, 영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