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연중 제17주일(7/24)

문성식 2011. 7. 24. 11:51




연중 제17주일(7/24)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17주일입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천상의 보물을 찾고, 미련한 사람들은 지상의 재물을 찾습니다. 보물은 우리 삶 한가운데 숨겨져 있습니다. 보물을 찾아 간직한 사람은 하늘 나라의 기쁨을 이미 누리고 사는 사람입니다. 주님께 세상 안에서 참된 보물을 발견하도록 분별의 마음과 지혜를 달라고 청합시다.
    말씀의 초대
    왕권을 이어받은 솔로몬에게 주님께서 나타나셔서 무엇을 원하는지 물으신다. 솔로몬은 듣는 마음과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겸손하게 청한다. 주님께서는 그의 청을 기뻐하시며 지혜와 분별하는 마음을 내려 주신다(제1독서). 주님을 사랑하고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예수님의 모상이 된다. 주님께서는 이들을 의롭게 하시고 세상을 당신의 뜻에 따라 이끌어 가신다(제2독서). 하늘 나라의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모든 것을 팔아 그 보물을 산다. 그 보물을 간직한 사람은 하늘 나라의 기쁨을 이 세상에서 이미 누리는 사람이다(복음).
    제1독서
    <너는 분별력을 청하였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3,5-6ㄱ.7-12 그 무렵 기브온에서 주님께서는 한밤중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느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셨다.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당신 종을 제 아버지 다윗을 이어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만, 저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아서 백성을 이끄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당신 종은 당신께서 뽑으신 백성, 그 수가 너무 많아 셀 수도 헤아릴 수도 없는 당신 백성 가운데에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느 누가 이렇게 큰 당신 백성을 통치할 수 있겠습니까?” 솔로몬이 이렇게 청한 것이 주님 보시기에 좋았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고,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너 같은 사람은 네 앞에도 없었고, 너 같은 사람은 네 뒤에도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아드님과 같은 모상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28-30 형제 여러분,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하느님께서는 미리 뽑으신 이들을 당신의 아드님과 같은 모상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 아드님께서 많은 형제 가운데 맏이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미리 정하신 이들을 또한 부르셨고, 부르신 이들을 또한 의롭게 하셨으며, 의롭게 하신 이들을 또한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44-52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또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그물이 가득 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 올려 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제자들이 “예!”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우애가 깊은 형제가 함께 길을 가다가 아우가 황금 두 덩이를 주웠습니다. 아우는 금덩이 한 개는 형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둘이서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데 아우가 갑자기 금덩이를 강물 속으로 던져 버렸습니다. 형이 그 이유를 물으니 동생이 금을 가지기 전과는 달리 금을 가지고 있으니 형님을 꺼리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금덩이를 강물에 던졌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형도 “네 말이 옳다.” 하며 금덩이를 강물에 던졌습니다. 형제의 아름다운 우애를 다룬 옛 이야기입니다. 그 형제는 우애를 깨뜨릴지도 모를 금덩이를 버림으로써 형제의 우애를 찾았습니다. 그들에게 보물은 금덩이가 아니라 바로 형제의 우애였던 것입니다. 헨리 나우웬 신부님이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당신은 보물을 발견한 사실에 기쁨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보물을 발견했다고 해서 그것이 당신 것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할 때 비로소 그것을 당신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물이 있는 밭을 발견한 사람이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고 하였습니다. 그 보물을 얻으려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보물은 버려야 얻을 수 있고 포기해야 내 것이 됩니다. 텅 빈 것이 비로소 모든 것을 가진 보물이 됩니다. 우리가 살면서 주님의 보물을 얻기가 힘든 것은 채우고 모으는 것보다 비우고 버리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밭에 묻혀있는 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