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7/22)

문성식 2011. 7. 22. 13:50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7/22)






    예수님을 만나 일곱 마귀에게서 자유롭게 된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따르는 여인 가운데 가장 충실하였다. 막달레나는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 있던 여인이며, 부활하신 주님을 가장 먼저 만난 여인으로 묘사되어 있다 (루카 8,2; 마르 15,47; 마태 27,56 참조). ‘막달레나’는 갈릴래아 호수 근처 막달라 출신이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그래서 ‘막달라 여자 마리아’ 또는 ‘막달라 출신 마리아’라고 부르기도 한다. 동방 교회 전승에서, 마리아 막달레나는 성령 강림 이후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요한 사도와 함께 에페소에서 살다가 그곳에 묻힌 것으로 전해진다.
    말씀의 초대
    아가의 저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밤새도록 찾는 애절한 여인의 사랑을 전한다. 아가는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과 계약을 맺으신 하느님의 깊은 사랑의 관계를 드러내는 영성적 의미를 갖고 있다(제1독서). 마리아 막달레나는 ‘사랑이 넘치는 봉사’, ‘변함없는 사랑’의 여인으로 묘사될 만큼 주님을 향한 사랑이 간절했다. 어둠이 아직 걷히지 않은 이른 새벽에 막달레나는 주님의 무덤으로 달려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부활하신 주님을 가장 먼저 제자들에게 전한 여인이다(복음).
    제1독서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았네.> ☞ 아가의 말씀입니다. 3,1-4ㄴ<또는 2코린 5,14-17> 신부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 그이를 찾으려 하였건만 찾아내지 못하였다네. ‘나 일어나 성읍을 돌아다니리라. 거리와 광장마다 돌아다니며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으리라.’ 그이를 찾으려 하였건만 찾아내지 못하였다네. 성읍을 돌아다니는 야경꾼들이 나를 보았네. ‘내가 사랑하는 이를 보셨나요?’ 그들을 지나치자마자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았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2.11-18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 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 들여다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 머리맡에, 다른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그들이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하고 묻자, 마리아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보듯 마리아 막달레나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최초로 만난 여인입니다. 이 여인의 본래 이름은 그때 당시 너무나 흔했던 ‘마리아’인데, 그의 출신 지명을 붙여 ‘마리아 막달레나’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마리아 막달레나가 누구인지 역사 속에서 정확한 신원을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석가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마리아 막달레나를 예수님의 공생활 동안에 나온 여인들과 연관시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매춘부였다가 예수님을 만나 회개한 여인으로 묘사되기도 하고, 간음하다 잡힌 여자(요한 7,53), 일곱 마귀가 들린 여인(루카 8,2), 베타니아에서 예수님께 순 나르드 향유를 부은 여인(요한 12,3) 등, 복음 속의 다양한 여인을 대변합니다. 분명한 것은 마리아 막달레나는 세상 온갖 것에 시달리며 순탄치 못한 삶을 산 여인, 죄로 얼룩진 상처와 아픔을 가진 여인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고통과 혼란 속에서 주님을 만나, 주님께 은혜를 입었고 누구보다 예수님을 사랑한 여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리아 막달레나는 슬픔, 기쁨, 연민, 사랑, 감사, 회개 등 온갖 종류의 눈물을 다 흘린 ‘눈물의 여인’으로 대표됩니다. 오늘 마리아 막달레나가 주님의 빈 무덤 앞에서 또다시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나 오늘 마리아가 주님을 향한 그리움으로 흘리는 눈물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면서 ‘마지막 눈물’이 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우리의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묵시 21,4 참조). 다시는 죽음이 없고 다시는 슬픔도 울부짖음도 괴로움도 없는 부활의 세계에서, 우리도 언젠가 마리아 막달레나의 얼굴이 되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빈무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