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두 사도는 초대 교회의 두 기둥 역할을 하였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으뜸 사도로서 교회의 중심이 되었고,
바오로 사도는 불타는 열정으로 교회를 건설하고 성장시켰습니다.
두 사도들을 본받아 우리도 교회에 충실하고
열정적으로 선교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시라고 청합시다.
말씀의 초대
요한의 형 야고보는 헤로데에게 순교를 당하고 베드로는 다시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감옥에 갇힌 베드로를 구해 낸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은 때가 될 때까지 주님께서 보호해 주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순교의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하며
자신은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다고 술회한다.
이러한 고백에서 바오로 사도가 얼마나
주님만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바치며 살았는지를 알 수 있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시몬 바르요나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시고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신다.
그 반석은 영웅적인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나약한 한 인간을 떠받치고 계시는 성령이시다.
성령께서 약한 사람들을 통하여 우리 교회를 떠받치고 계시는 것이다(복음).
제1독서
<이제야 참으로 알았다. 주님께서 헤로데의 손에서 나를 빼내어 주셨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2,1-11
그 무렵 헤로데 임금이 교회에 속한 몇몇 사람을 해치려고 손을 뻗쳤다.
그는 먼저 요한의 형 야고보를 칼로 쳐 죽이게 하고서,
유다인들이 그 일로 좋아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도 잡아들이게 하였다.
때는 무교절 기간이었다. 그는 베드로를 붙잡아 감옥에 가두고
네 명씩 짠 네 개의 경비조에 맡겨 지키게 하였다.
파스카 축제가 끝나면 그를 백성 앞으로 끌어낼 작정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베드로는 감옥에 갇히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였다.
헤로데가 베드로를 끌어내려고 하던 그 전날 밤,
베드로는 두 개의 쇠사슬에 묶인 채 두 군사 사이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문 앞에서는 파수병들이 감옥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더니 감방에 빛이 비치는 것이었다.
천사는 베드로의 옆구리를 두드려 깨우면서, “빨리 일어나라.”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의 손에서 쇠사슬이 떨어져 나갔다.
천사가 베드로에게 “허리띠를 매고 신을 신어라.” 하고
이르니 베드로가 그렇게 하였다.
천사가 또 베드로에게 “겉옷을 입고 나를 따라라.” 하고 말하였다.
베드로는 따라 나가면서도, 천사가 일으키는
그 일이 실제인 줄 모르고 환시를 보는 것이려니 생각하였다.
그들이 첫째 초소와 둘째 초소를 지나 성안으로
통하는 쇠문 앞에 다다르자, 문이 앞에서 저절로 열렸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 어떤 거리를 따라 내려갔는데,
천사가 갑자기 그에게서 사라져 버렸다.
그제야 베드로가 정신이 들어 이렇게 말하였다.
“이제야 참으로 알았다. 주님께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헤로데의 손에서, 유다 백성이 바라던 그 모든 것에서 나를 빼내어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2서 말씀입니다. 4,6-8.17-18
사랑하는 그대여,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의로운 심판관이신 주님께서 그날에 그것을 나에게 주실 것입니다.
나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타나시기를
애타게 기다린 모든 사람에게도 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사자의 입에서 구출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나를 모든 악행에서 구출하시고,
하늘에 있는 당신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3-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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