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6/26)

문성식 2011. 6. 26. 08:11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6/26)






    (교황 주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수난하시고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날이다. 이날 교회는 예수님께서 성목요일에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과, 사제가 거행하는 성체성사로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어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의 현존을 기념한다. 교회 전례력에 따라 전통적으로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목요일을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로 지내지만, 한국에서는 사목적 배려로 주일로 옮겨 지내고 있다. 한국 교회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월 29일)과 가장 가까운 주일을 ‘교황 주일’로 지낸다. 이날에는 교황을 위한 강론과 특별 헌금을 한다. 헌금은 교황청으로 보내져 세계 각처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 ▦ 오늘은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은 우리에게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오신 예수님의 몸입니다. 우리는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심으로써 예수님과 하나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당신을 온전히 내어 주신 성체 성혈의 신비를 묵상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임을 깨닫게 하시려고,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시련을 겪게 하시고 단련시키신 것이다. 또한 이집트 종살이에서 이끌어 내신 주님을 늘 기억하게 하시어 훗날 복을 내리시려는 것이다(제1독서). 우리는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는 성체성사에 참여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몸과 피와 하나가 된다.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한 몸을 이루는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살과 피를 우리에게 주신다는 것은 당신을 온전히 내어 주시어, 하루하루 우리를 살게 하는 생명이 되게 하신다는 뜻이다. 마음이 닫혀 있는 이들은 알아듣지 못하지만, 믿음으로 응답하는 이들에게는 실제로 그리스도의 몸이 되어 생명을 주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너희도 모르고 너희 조상들도 몰랐던 만나를 먹게 해 주셨다.>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8,2-3.14ㄴ-16ㄱ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이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인도하신 모든 길을 기억하여라. 그것은 너희를 낮추시고, 너희가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너희 마음속을 알아보시려고 너희를 시험하신 것이다. 그분께서는 너희를 낮추시고 굶주리게 하신 다음, 너희도 모르고 너희 조상들도 몰랐던 만나를 먹게 해 주셨다. 그것은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그분은 불 뱀과 전갈이 있는 크고 무서운 광야, 물 없이 메마른 땅에서 너희를 인도하시고, 너희를 위하여 차돌 바위에서 물이 솟아나게 하신 분이시다. 또 그 광야에서 너희 조상들이 몰랐던 만나를 너희가 먹게 해 주신 분이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0,16-17 형제 여러분, 우리가 축복하는 그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가 떼는 빵은 그리스도의 몸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우리 모두 한 빵을 함께 나누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51-58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그러자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제가 체포되었을 때 저는 빈손으로 떠나야 했습니다. 다음 날 필요한 옷가지와 치약을 가져왔고 편지 쓰는 일을 허락받았습니다. 저는 ‘제게 위장약으로 쓸 포도주를 보내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라고 썼고 신자들은 금방 알아챘습니다. 그들은 미사주를, 위장약이라고 쓴 꼬리표와 함께 작은 병에 담아 보냈습니다. 그리고 습기를 피하도록 손전등 안에 제병을 숨겨 보냈습니다. …… 그때 느꼈던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날마다 세 방울의 포도주와 한 방울의 물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미사를 거행했습니다. 이것이 저의 제대였고 주교좌성당이었습니다.” 베트남이 공산화될 때 정부군에 체포되어 13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구엔 반 투안 주교님의 이야기입니다. 주교님은 수용소에 계시면서 밤이면 불이 다 꺼진 수용소 침대에서 손바닥을 제대 삼아 포도주 세 방울로 미사를 봉헌하셨습니다. 담뱃갑 종이로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성체를 보존하시고 신자들과 함께 성체 조배를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주교님과 신자들을 도와주셨고, 오히려 그곳에서 사람들이 더욱 열렬한 신앙인이 되었다고 고백하십니다. 성체성사는 이토록 중요한 것입니다. 절망 속에서도 성체성사는 구원의 빛이 되고 주님을 만나는 통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신앙생활이 자유로운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럴 때 주님께 더욱 감사드리며, 더 자주 미사에 참여하고, 더 정성껏 미사를 봉헌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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