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행복한가?/법정 당신은 행복한가? 올 겨울 나는 석창포와 자금우, 이 두 개의 작은 화분을 곁에 두고 눈 속에서 지내고 있다. 초겨울 꽃시장에서 천 원씩을 주고데리고 온 살아 있는 생물이다. 석창포 분에는 조그만 괴석을 곁들여 수반에 두어야 어울린다. 자금우는 차나무 잎처럼 생긴 그 이파리와 줄기에 매달린 빨.. 범정스님 어록 2011.02.10
임종게와 사리/법정 임종게와 사리 한 생애를 막음하는 죽음은 엄숙하다. 저마다 홀로 맞이 하는 죽음이므로 타인의 죽음을 모방하거나 흉내 낼 수 없다. 그만의 죽으이기 때문에 그만큼 엄숙하다. 일찍부터 선가에서는 '마지막 한마디' (이를 임종게偈 또는 유게遺偈라고 한다)를 남기는 일이 죽음의 무슨 의례처럼 행해.. 범정스님 어록 2011.02.10
책에 읽히지 말라/법정 책에 읽히지 말라. 지나온 자취를 되돌아보니, 책 읽는 즐거움이 없었다면 무슨 재미로 살았을까 싶다. '책에 길이 있다' 는 말이 있는데 독서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교훈이다. 학교 교육도 따지고 보면 책 읽는 훈련이다. 책을 읽으면서 눈이 열리고 귀가 트인다. 그 또래가 알아야 할 보편적인 지식.. 범정스님 어록 2011.02.10
큰 울림으로 남겨진 법정 스님의 말씀 한평생 무소유 정신을 몸소 실천해 오시며 진솔하고 담백한 가르침의 글로 중생들의 지혜로운 삶을 설파해주시고 열반에 드신 법정 큰 스님께서는 ‘무소유’ ‘영혼의 모음’ ‘서 있는 사람들’ ‘말과 침묵’ ‘산방한담’ ‘텅빈 충만’ ‘물소리 바람소리’ ‘버리고 떠나기’ ‘인도 기행’ .. 범정스님 어록 2011.02.10
一期一會/법정스님 삶 그 자체가 되면 불행과 행복의 분별이 사라진다. 삶 자체가 되어 살아가는 일, 그것이 불행과 행복을 피하는 길이다. 번뇌 밖에 따로 깨달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 밖 어딘가에 천국이 있다고 우리는 흔히 믿고 있지만, 바로 이 현실 세계에서 천국을 이룰 수 있지 현실을 떠나서는 어떤 것도 .. 범정스님 어록 2011.02.10
대나무 옮겨 심은 날 / 법정 스님 대나무 옮겨 심은 날 / 법정 스님 여기저기에서 꽃 소식이 묻어오는 이 봄철에 내 오두막에서는 일손이 바빴다. 대지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이때 내 안에서도 ‘살아있음’의 싹이 움튼다. 잠시 내가 기대고 산 집과 터전이지만 떠나기 전에 무엇인가 심고 가꾸려는 생각의 싹이 내 안에서 움트고 있다... 범정스님 어록 2011.02.10
노년의 아름다움/법정 영원히 이어질 것 같던 여름철 그 무더위도 처서를 고비로 한풀 꺾여 가을에 밀려간다. 순환의 법칙, 이 우주 질서가 지속되는 한 지구는 살아 숨 쉰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은 그 때가 있다.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하늘이 높아지고 물이 맑아져 차 맛도 새롭다. 어제 아침 가을에 어울리는 다기로 바꾸었.. 범정스님 어록 2011.02.10
다시 채소를 가꾸며/법정 모란이 무너져 내리고 난 빈 자리에 작약이 피고 있다. 선연한 꽃 빛깔과 그 자태가 사람의 발길을 자꾸 가까이 끌어당긴다. 5년 전 고랭지에 피어 있는 작약을 보고 가까이 두고 싶어 농원에 가서 백 그루를 사다 심었었다. 그런데 그해에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웬 검은 손이 와서 모조리 캐가고 말았다... 범정스님 어록 2011.02.10
삶에 저항하지 말라/법정 모란이 무너져 내리고 난 빈 자리에 작약이 피고 있다. 선연한 꽃 빛깔과 그 자태가 사람의 발길을 자꾸 가까이 끌어당긴다. 5년 전 고랭지에 피어 있는 작약을 보고 가까이 두고 싶어 농원에 가서 백 그루를 사다 심었었다. 그런데 그해에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웬 검은 손이 와서 모조리 캐가고 말았다... 범정스님 어록 2011.02.10
아름다운 마무리/법정 오늘 오후 채소밭을 정리했다. 고랭지에 서리가 내리기 전에 오이넝쿨과 고춧대와 아욱대 등을 걷어 냈다. 여름날 내 식탁에 먹을 것을 대 주고 가꾸는 재미를 베풀어 준 채소의 끝자락이 서리를 맞아 어둡게 시들어 가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것은 가꾸는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그때그때 바로 그 자리에.. 범정스님 어록 2011.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