⑩위염과 위궤양
더부룩하고 쓰라리고…내 위에 무슨 일이
경기 악화에 따른 감봉, 구조조정, 또 가정경제 위기 등으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게다가 연말 송년회 등 술자리도 많다. 속이 아프지 않을 수 없는 난국이다. 속이 아픈 증상이 지속되다 보니 슬그머니 겁도 난다.
혹시 심각한 질환에 걸린 건 아닌지 걱정되는 것. 단순한 위염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위궤양이나 혹시나 위암이라면 큰 일이다. 위염과 위궤양은 증상이 비슷해 구별하기 쉽지 않지만 심각성이 다른 만큼 위궤양일 경우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자칫 '위염이겠지'하며 쉽게 보며 방치했다 위궤양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도 있는 만큼 내시경 검사를 통한 원인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위염과 위궤양, 어떻게 구분하고 대처해야 할까.
◆위염이란
위염은 말 그대로 위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위염의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등 균의 감염과 자가면역성기전, 환경적 요인, 담즙이나 진통소염제, 술 등 화학물질적 자극, 스트레스 등 다양하다. 우리나라 성인 상당수가 위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봐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익숙한 병이다.
보통 의료기관에서도 위 내시경 검사 결과 위궤양이나 암이 발견되지 않고 단순히 위 점막만 붉을 경우엔 그냥 '위염'이라고 진단하곤 한다.
◆증상 및 진단
급성 위염의 경우 상복부 통증, 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이 며칠 또는 길게는 일주일 정도 지속된다. 만성 위염은 급성과 달리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성 위염인데도 통증, 소화불량 증세, 불편감, 복부 팽만감 등을 느낀다면 비궤양성 소화불량증일 가능성이 크다.
위염은 대부분 위 내시경 검사로 진단된다. 위벽의 색조(색깔의 강하거나 약한 정도) 및 표면의 결절성 변화, 위벽이 얇아져 혈관이 보이는 위축성 변화, 위 점막이 얇게 벗겨지는 미란 등 형태도 다양하다.
◆치료 방법
건강검진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또는 증상 없는 위염은 치료를 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위의 노화에 따른 위염인 경우가 많아 치료해도 남아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급성 위염의 경우도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기 때문에 그냥 놔두는 경우가 흔하다.
궤양이나 위암 예방을 위해 치료하는 경우는 있지만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권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증상이 있는 경우는 증상에 따라 위산분비 억제제, 위장 점막 보호제, 위장관 운동 촉진제 등 약물로 증상을 치료한다.
또 미란성 위염도 위궤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헬리코박터가 있는 경우는 치료해도 보통 증상이 낫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는다.
◆식이요법
술, 커피, 자극적인 음식은 위염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게 좋다. 아스피린이나 관절염 치료를 위한 진통소염제도 남용해선 안 되는데, 필요할 경우엔 위장약과 함께 처방받아 복용하는 게 좋다. 위축성 위염의 경우 위암의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으로 위 내시경 추적 검사를 해야 한다.
◆위궤양이란
단순히 위 점막에 염증만 있는 위염과 달리 위벽이 헐어 점막 하층까지 지름 5㎜ 이상 깊이 파인 경우다.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과 진통소염제에 의한 위벽 손상이 대표적이고,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위궤양을 방치할 경우 위벽에 구멍이 생겨 복막염이 되거나 출혈로 인한 쇼크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속이 아플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원인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증상 및 진단
명치 끝이 타는 듯한 상복부 통증이 특징이다. 공복 때보다 음식을 먹은 뒤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이 밖에도 체중 감소,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진통소염제 때문에 발생한 경우는 특별한 증상 없이 처음부터 출혈, 천공, 위배출구 협착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위궤양도 위염과 마찬가지로 위 내시경 검사로 확인되는데, 위궤양이 발견되면 악성 위궤양(위암)과의 감별을 위해 반드시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위궤양의 중요한 원인인 헬리코박터 유무 검사도 함께 받는 게 좋다.
◆치료 방법
위궤양은 위염과 달리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헬리코박터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위산이 없으면 궤양도 없다'는 설에 따라 위산을 중화시키거나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로 주로 치료했다.
지금도 위산 중화 및 억제 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헬리코박터 제균과 진통소염제에 의한 궤양 발생 예방 및 치료가 주를 이룬다.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위궤양 환자의 경우 제균 치료로 재발률을 59%에서 4%로 크게 낮출 수 있다. 치료 후에도 위궤양이 남아 있는 경우는 조직 검사를 통해 악성 종양이 숨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식이요법
위궤양에 걸렸다고 꼭 죽을 먹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자극적인 음식 및 커피, 술, 담배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속쓰림 증상을 없애기 위해 우유를 많이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위궤양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또 진통소염제는 복용을 중단하든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이호준기자 도움말·곽동협 곽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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