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上男下
눈부시게 발달한 비뇨기과학의 한 분과가 남성들의 ‘귀뚜라미 시대’를 만들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비뇨기과 의사들 사이에서 자주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무슨 소리인고 하면 비아그라·씨알리스·레비트라·뮤즈·카바젝트 등 발기유발제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많은 실버 세대들이 알찬 성생활을 즐기고 있고, 그 섹스 포즈가 귀뚜라미의 체위임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실제로 그전 같았으면 벌서 마감했을 70대 남성들이 약물의 도움을 받아 젊은이들 못지않게 매주 1회 정도의 메이크 러브를 시행하고 있다. 문제는 이 연령군에서는 허리가 약 30분 동안의 성교운동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하지 않다는 데 있다. 때문에 주도권을 여성에게 넘겨주는 것이 상례인데, 이것이 다름 아닌 귀뚜라미 체위와 비슷하다는 말이다.
파브르의 「파브르 곤충기」를 보면 귀뚜라미를 다음과 같이 묘사해 놓았다. ‘노래가 다시
시작된다. 쉼과 낮은 소리의 트레몰로는 구분되면서…. 이토록 대단한 열정에 감동됐음인지 암컷 귀뚜라미는 그 숨은 곳에서 기어 나온다.
수놈은 그것과 마주보고 나아가다가 갑자기 유턴해
그녀에게 등을 돌리고, 땅바닥에 배를 착 가져다 댄다. 그러면 암놈이 수놈의 위로 올라가서 이른바 여상남하(女上男下)의 포즈를 취하는데 이것은
귀뚜라미의 정상위다.’
현대사회에서는 여성이 남성 위에서 행하는 성행위를 즐겨한다는 것은 성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이 본래 성행위의 원류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문헌상으로 나타난 여성 상위에 관한
최고의 기록은 구석기시대 솔트리아기의 것인데, 프랑스 도르트뉴에서 발견된 그림에서 반듯하게 누워 있는 남자 위에 여자가 성행위를 하고 있는
암각화다. 이런 포즈가 그밖의 여러 곳에서 다량 출토된 것을 보면 여상남하는 고대 인류의 가장 보편적인 체위였던
모양이다.
그 후 많은 세월이 흘러 고대 로마시대에
이르러서도 여상남하의 체위가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었다는 것은 화산 폭발로 매몰된 고대 도시 폼페이의 유물에도 명료하게 나타나
있다.
동양의 문헌에서도 고대 중국의 순 임금이 자기보다 신분이 고귀한 요 임금의 딸에게 장가를 든 뒤 감히 공주 마마의 몸 위에
오르는 것은 불성한 행동이라고 해서 오직 여상남하의 체위로 사랑을 나눴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남성들의 권리가 신장되고 여성은
그에 귀속되는 봉건사회가 건설되면서 섹스의 리더십이 여성에서 남성으로 이전됐고, 그 결과 여상남하는 이상성욕자들의 그것으로만 치부됐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킨제이 이후 섹스의 체위는 다양한 변화를 추구해야 그 쾌락이 배가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커플들이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사실은 킨제이 시대에도 가장 많이 보급돼 있는 체위는 여성이 위쪽에 자리잡는 자세였다고 한다. 이를 좀더 자세히 말하면
미국인 부부의 평균 45%, 젊은 커플의 경우는 52%까지 여상남하의 체위를 택하고 있다고 한다. 젊은 부부나 연인들 사이에선 오히려 여성상위
쪽이 정상적인 포즈로 인식돼 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여상남하의 체위는 조루 성향의 남성은 취할 수 없다는 결정적 결함을
가지고 있다. 성행위를 이끄는 쪽이 여성이기에 남성 측의 성적 흥분 조절이 뜻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사정할 것 같으면 피스톤 운동을 중단하고
그것이 진정국면이면 다시 재개하는 테크닉 구사가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허리가 약한 노령이나 디스크를 앓고 있는 남편이 아니면
여상남하의 체위는 별로 권할 만한 포즈가 못된다. 이런 포즈는 여성이 막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려는 순간 남성이 사정, 여성이 만족하는 섹스로 막을
내리기가 그다지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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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너에게 편지를 원문보기▶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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