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5대 명절 - 부처님 오신날/출가절/성도절/열반절/우란분절
부처님 오신 날
음력 4월 8일은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날입니다. 이 날은 전국의 사찰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며 법요식을 봉행합니다. 법요식 가운데는 욕불의식이 있는데 부처님이 탄생하신 것을 축복하며 향탕수로 목욕시키는 의식입니다.
이 의식은 아기 부처님이 탄생하셨을 때 아홉 마리 용이 공중에서 향기로운 물을 솟아나게 하여 신체를 목욕시켰다는 데서 유래하고 있습니다. 그 순서는 탄생불을 불단에 모시고 룸비니 동산의 화원을 상징하는 꽃바구니를 만들고 향탕수 즉, 감로다를 준비해서 비밀스럽게 목욕시키는 것입니다. 이 의식은 큰스님을 증면법사로 모시고 비밀스럽게 행했던 것인데 요즘은 대중화 되어 스님과 신도가 함께 관욕의식에 참석해서 정수리에 향탕수를 부으며 공덕을 쌓는 풍속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또 연등회는 부처님 당시에 빔비사라왕이 불전에 1만등을 켜서 공양한 예가 있고, 가난한 여인이 한 등을 켜서 1만등을 능가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는 데서 유래하고 있습니다. 촛불이 자기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듯이 등을 켜는 이유도 가정과 사회, 세계를 밝히겠다는 서원의 발로인 것입니다.
이 연등법회는 《삼국유사》에 초파일부터 보름까지 경주의 남녀가 다투어 탑돌이를 한 기록에서 전통문화 행사로 치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님을 따라 염주를 들고 탑을 돌면서 염불을 하고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고 자신의 소원을 빌며 등을 밝히고 극락왕생을 기원하였습니다. 이 의식은 꼭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국태민안과 개인의 평안을 바라는 뜻에서 일반 민속화 되었던 것입니다.
출가절-출가하신 날
음력 2월8일은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날입니다. 모든 중생을 생로병상의 고통에서 건지시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이 세상의 부귀와 영화를 버리고 왕궁을 떠나 출가하신 날로서 불자들은 부처님을 본받아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보살이 되겠다는 서원을 세우며 기념법회를 가지는 날입니다.
성도절-깨달음을 이루신 날
음력 12월 8일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성취하신 날입니다. 이 날을 기념해 선방 수행자들은 일주일간 철야 용맹정진을 하며, 일반 사찰에서도 발심 정진하는 철야법회를 갖습니다. 부처님께서 행하신 수행을 본받아 불자들은 부처님처럼 생사의 고해에서 벗어나 열반을 얻어 일체중생을 교화하고 불국정토를 건설하겠다는 서원을 세우며 기념법회를 가지게 됩니다.
열반절-깨달음을 이루신 날
음력 2월 15일은 부처님께서 일체의 번뇌를 끊어 열반에 드신 날입니다. 부처님의 열반은 이 세상의 모든 번뇌를 확실히 끊었다는 점에서 반열반이라고도 합니다. 즉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교화하시던 시기는 아직도 인연의 꺼풀인 육체를 지니신 단계이지만, 그 꺼풀조차 벗었다는 점에서 깨달음의 큰 완성으로 보는 것입니다. 불자들 또한 몸을 바르게 하고 노여움을 참고 악심을 버리고 탐욕을 버리고 열반의 경지를 성취하겠다는 서원을 세우며 기념법회를 가집니다.
우란분절-백중
음력 7월 15일은 여름 안거 해제일이며 백중날입니다. 백중(白衆)은 과일과 음식 등 백 가지를 공양한 백종(百種)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선방에서는 하안거 동안 정진하면서 생긴 스스로의 허물을 대중 앞에 사뢰고 참회하는 자자(自恣)를 행하며, 불자들은 선망부모를 선도하는 우란분절법회를 가집니다.
우란분절법회는 안거수행 대중에게 공양을 올린 공덕으로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제한 목련존자의 효행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목련존자가 신통력을 얻은 후 천안으로 어머니를 찾아 보았더니 어머니가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고통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님을 구제할 방법을 부처님께 여쭈었더니 그 때에 부처님께서 지금 살아 있는 부모나 7대의 선망부모를 위하여 하안거 해제일에 음식, 의복, 등촉, 평상 등을 갖추어 시방의 고승대덕들에게 공양하면 그 공덕으로 지옥의 고통에서 구할 수 있다고 하여 그대로 행한 데서 유래한 것입니다. 조선시대에도 음력 4월 초파일과 백중을 일년 중 가장 큰 행사로 여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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