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을 타고 내리는 시원함,
갈치찌개
예전에 친정엄마 께서는 고춧가루가 들어있지 않은 생선찌개를
많이 끓여 주셨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바로 지리였던것 같아요.
한번은 아이들과 친정에 갔을때 엄마께서 살아있는 갈치로
여러가지 버섯과 채소를 넣어 정말 맛깔스런 갈치찌개를 끓여주셨었는데,
우리 혁이는 그맛을 잊을 수가 없는지 가끔씩 외할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갈치찌개 이야기를 하곤 했답니다.
생선이 달콤하니 맛있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 였으니....
하지만 서울에서 아무리 싱싱한 갈치를 구한다해도
엄마께서 만들어 주신 갈치만큼 싱싱한것을 구할 수가 없어
끓여 먹을 수가 없었지요~~
살아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싱싱한 갈치로 찌개를 끓여 봅니다.
멀리 공부 떠난 우리 혁이가 너무 그립고 보고싶어서...
그리고 지금은 그 갈치찌개맛을 낼 수 없는 엄마를 생각하면서...
재료
갈치3쪽, 무1토막, 양파1/2개, 애호박1/2개, 청.홍 고추1개씩, 대파1/2대
진한 멸치육수6컵, 당근 조금, 청양고추2개, 쑥갓 적당량
만들기
1. 갈치는 하얀 껍질을 칼로 긁어서 깨끗이 씻는다.
2. 무는 먹기좋은 크기로 썬다.
3. 양파는 굵은채로 썰고 호박은 반달썰기한다.
청.홍고추,대파는 어슷썬다.
4. 당근은 틀로 찍어 모양을 낸다.
5. 진한 멸치육수 6컵에 무를 넣고 끓으면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
6. 5에 갈치를 넣고 청주1큰술과 약간의 생강가루(생강즙)를 넣고 끓인다.
7. 6 이 한소큼 끓으면 다진마늘1/2큰술과 양파, 당근, 호박을 넣는다.
(위에 떠오르는 불순물은 떠낸다.)
8. 청.홍고추와 어슷썬 대파를 넣고 모자라는 간은 새우젓으로 한다.
9. 마지막에 쑥갓을 넣는다.
완성입니다.
제주도의 갈치
제주는 아름다운 자연환경 등 볼거리만큼 이색적인 먹을거리도 많습니다.
싱싱한 재료로 조리해 순수한 자연의 맛을 만끽할 수 있는 게 매력인 제주 음식!
그 중에서도 ‘갈치’를 빼놓으면 서운하다고 하네요~~
'치' 자 붙은 성미 급한 놈들이 다 그렇듯이
한 겨울 얼음물 속에서 펄떡거리며 헤엄치는 갈치는
낚시 바늘에 걸려 올라오면서
벌써 제 성질을 못 이겨 이리치고 저리 치여서 숨이 꼴딱 넘어갑니다.ㅋㅋㅋㅋ
사실 ‘갈치’ 하면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이 바로 비린 맛입니다.
그러나 제주의 ‘갈치국’ 은 그런 걱정을 한방에 날려줍니다.
제주도와 일부 남부 해안지방에서 먹는 갈치국은
배추, 청둥호박, 풋고추를 넣어 약간의 단맛에 시원하고 구수한 맛이 나게 끓이는데요,
귀한 손님이 오면 물 좋은 갈치를 사다가 국을 끓여 주는 것이
제주도 사람들의 극진한 손님 접대 방법이라고 합니다.
고소한 갈치와 달짝지근한 호박의 조화가 뛰어난 갈치국은 맛도 맛이지만 영양도 뛰어납니다.
여름에는 갈치국에 파란 배추를 넣어 끓이기도 하나
추석이 지나면서부터는 누런 호박을 큼직큼직하게 썰어 넣고 국을 끓이기 때문에
갈치뿐 아니라 호박의 기능성까지 더해져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고실갈치에 고실호박이 최고로 맛있다는 말이 있듯,
가을은 갈치국의 제 맛을 즐길 수 있는 때입니다.
가을에 잡히는 갈치는 단백질 함량이 많고 맛이 좋아 예부터 즐겨 먹었는데요,
단백질 및 치아를 구성하는 필수 아미노산은 물론
나트륨, 칼슘, 인과 같은 무기질, 비타민A, B, D, E 군이 골고루 들어 있으며
칼슘함량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에게도 좋지만
성인병 예방에도 좋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습니다.
넘칠 정도로 풍만한 제주의 아름다움과 펄펄 끓는 갈치국!
엄마의 그리움으로 만들어본 갈치찌개!
맛있게 드시고 얼마남지 않은 2월, 마무리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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