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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노미(藏頭露尾)

문성식 2024. 11. 6. 17:01




        장두노미(藏頭露尾) 머리는 감추었는데 꼬리는 드러나 있다는 뜻으로, 진실을 숨기려 하지만 거짓의 실마리가 이미 드러나 보인다는 의미의 말이다. 무슨 일이든지 흔적 없이 감추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藏 : 감출 장 頭 : 머리 두 露 : 이슬 로 尾 : 꼬리 미 장두노미(藏頭露尾)는 맹수에게 쫓기던 꿩이나 타조가 머리를 덤불 속에 숨기지만 꼬리는 미처 숨기지 못하고 쩔쩔맨다는 말이다. 또 '장형닉영(藏形匿影)', 몸통을 감추고 그림자 마저 숨긴다는 비슷한 성어도 있다. 진실을 숨겨두려고 무척 노력하지만 이미 거짓의 실마리가 드러나 있는 상황이거나, 또 비밀이나 저질은 잘못된 일 따위가 드러날까 봐 두려워서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태도를 비유하기도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는 없으니 언젠가는 폭로가 되고 말 것이다. 중국 원나라의 장가구(張可久)가 지은 산곡(散曲)작품 점강순(點絳唇), 번귀거래사(翻歸去來辭)중의 "일찌감치 관직에서 물러나 세속의 시비를 멀리하고, 머리만 감추고 꼬리를 드러내는 일을 덜어보려네 라는 구절에서 유래한 것이라고도 한다. 이와 같이 흘러간 그 옛날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어 사자성어로 표현한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사악한 마음들은 비슷하게 가진 것 같다. 요즘 정계, 재계, 일반에 이르기까지 교모한 방법으로 사람을 속이고 아닌척 선량해 보이려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언론을 통하여 밝혀진 이름있는 인간들의 추악한 진 면모를 접하면서 긴 한숨과 아픈 가슴을 여미고 있다. 또 전직 대통령들이 하나같이 퇴임후 각종 사건들로 인하여 처벌을 받고 있는 나라는 아마 대한민국 밖에 없는 것 같으니 참으로 부끄러운 처사이다. 물고 물리고 언제까지 이런 짓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가슴이 답답하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은 없지만 너무 털고 나면 먼지는 고사하고 살점 마저 찟겨 나가기 마련이다. 털어내는 명칭도 참으로 많고 터는 사람들도 한때는 시원하겠지만 그 훗날이 매우 걱정이다 지금의 박수소리가 영원했으며 얼마나 좋을까. '민심이 천심이라'하여 어느날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삼킬 것과 뱉을 것을 분명히 가려내어야 하고 우선 달콤하다고 삼키면 소화불량이 반드시 따른다. 우리 정말 너 나 할 것 없이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