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시,모음

한 세상 왔다가는 나그네 人生이여

문성식 2024. 11. 6. 16:52




        한 세상 왔다가는 나그네 人生이여 가져갈 수도 없는 무거운 짐에 미련을 두지 마오 빈 몸으로 와서 빈 몸으로 떠나가는 인생 또한 무겁기도 하건 만 그대는 무엇이 아까워 힘겹게 이고 지고 안고 있나 빈손으로 왔으면 빈손으로 가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거늘 무슨 염치로 세상 모든 걸 다 가져가려 하나 간밤에 꾼 호화로운 꿈도 깨고 나면 다 허무하고 무상 한 것 어제의 꽃 피는 봄 날도 오늘의 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데 그대는 지금 무엇을 붙들려고 그렇게 발버둥 치고 있나 발가벗은 몸으로 세상에 태어나서 한 세상 살아가는 동안 이것저것 걸쳐 입고 세상 구경 잘하면 그만 이지 무슨 염치로 세상 것들을 다 가져가려 하나 황천 길은 멀고도 험하다 하건 만 그대가 무슨 힘이 있다고 무겁게 애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나 어차피 떠나가야 할 그 길이라면 그 무거운 짐일랑 다 벗어 던지고 처음 왔던 그 모습으로 편히 떠나 보구려 이승 것은 이승 것 행여 마음에 두지 마오 떠날 땐 맨몸 덮어주는 무명천 하나만 걸쳐도 그대는 그래도 손해 볼 것이 없지 않소! = 나그네 인생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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