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그대가 바른 견해를 얻고 싶거든 사람으로부터 미혹을 받지말라.
안으로나 밖으로나 만나는 족족 죽여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아라한을 만나면 아라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도 죽이고,
친척을 만나면 친척을 죽여라 그래야
비로소 해탈을 얻어 자유자재하리라." (임제록)
죽이라는 말은 극복하라는 말입니다.
부처나 조사나 아라한이라면
불교에서는 가장 귀한 존재가 아닙니까? 그렇다고
거기에 매달리지 말라는 뜻입니다.
부모나 친척을 섬기는 것은 유교윤리의 기본입니다.
그런 기존의 틀에 갇히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내 안에서 극복하라는 가르침입니다.
내 안에서 부처를 개발하고
내 안에서 조사를 일깨우고
내 안에서 아라한을 이루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위대한 존재라 하더라도 뛰어넘어야 합니다.
이미 굳어 버린 존재는
부처나 조사라 하더라도 생명력이 없습니다.
부처나 조사도 현재 살아 있는
자기 자신 안에서 일깨우라는 것입니다.
부처나 조사라 하더라도
너무 그에 의존하게 되면
그의 노예, 복사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새로운 부처를 이룰 수 없습니다.
나아가 임제 스님은 어록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하는 내 말에도 얽매이지 말라."
<법정스님 / 一期一會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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