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자욱이 낀 강가에 앉아 청복(淸福 )한 송이 희미하게 물 위에 떠오르는 잊혀진 그 이름을 허공 속에 썼다 지웠다 기억을 더듬고 어둠 내리기 전 고요한 적막 술렁술렁 강변에 부는 바람 짙은 어둠 속으로 묻혀 가네 살며시 마음속에 어렴풋이 안개처럼 모락모락 피어난 흐릿한 기억들 그리운 추억 그리움은 가슴 속 희미하게 떠오르는 미소 지은 얼굴은 한때 추억의 희미한 그림자 물안개처럼 잔잔히 퍼져오는 먼 기억 한 가닥 진한 그리움 잔잔한 물결 치듯 여울져오는 이 밤이 지나면 밝은 태양이 떠오르고 또 하루는 시작되고 그렇게 붙잡을 수 없는 세월이 오늘도 등 떠밀려 가고 있구나 쉬지 않고 흐르는 시간 속 강물 물안개 자욱이 낀 강가에 앉아 밀려온 시간 속에 등을 기댄 채 내 숨결이 비 척이며 스치고 간 눈물로 지새운 그리움 회유하며 잊혀진 서글픈 세월의 애처러움 하얀 낮달처럼 내 마음 서글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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