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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 자욱이 낀 강가에 앉아 / 청복(淸福 )한 송이

문성식 2022. 5. 11. 18:48

물안개 자욱이 낀 강가에 앉아 
                   청복(淸福 )한 송이
희미하게 물 위에 떠오르는
잊혀진 그 이름을 허공 속에
썼다 지웠다 기억을 더듬고
어둠 내리기 전 고요한 적막
술렁술렁 강변에 부는 바람
짙은 어둠 속으로 묻혀 가네
살며시 마음속에 어렴풋이
안개처럼 모락모락 피어난                 
흐릿한 기억들 그리운 추억
그리움은 가슴 속 희미하게 
떠오르는 미소 지은 얼굴은
한때 추억의 희미한 그림자
물안개처럼 잔잔히 퍼져오는
먼 기억 한 가닥 진한 그리움
잔잔한 물결 치듯 여울져오는
이 밤이 지나면 밝은 태양이
떠오르고 또 하루는 시작되고
그렇게 붙잡을 수 없는 세월이
오늘도 등 떠밀려 가고 있구나
쉬지 않고 흐르는 시간 속 강물
물안개 자욱이 낀 강가에 앉아 
밀려온 시간 속에 등을 기댄 채
내 숨결이 비 척이며 스치고 간
눈물로 지새운 그리움 회유하며
잊혀진 서글픈 세월의 애처러움
하얀 낮달처럼 내 마음 서글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