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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이성계의 조선과 대한제국 이후의 조선

문성식 2011. 2. 7. 03:11

 

지난 해 일본은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아 일본이 그당시 우리나라인 조선으로부터 강탈해간 문화재 1205점을 반환(인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조선으로 부터 강탈해간 문화재....

지금 여기에서 쓰인 조선은 태조 이성계가 건국한 나라가 아닙니다. 일본에 의해 이름붙여진 조선이죠.

 

원래 조선은 1392년 태조 이성계가 건국한 나라입니다. 그리고 27대왕을 거치며 519년 동안 장수한 나라이죠. 

그 이후가 대한제국이며 일본에 의해 또 다시 조선이라 이름이 바꾸게 됩니다. 조선(朝鮮)이란 한자도 똑같죠.

태조 이성계의 조선(朝鮮) --> 대한제국 --> 조선(朝鮮) --> 해방후 대한민국

 

이 사실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그리고 현재 역사를 배우지 않는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는 나라이름 입니다.

왜 일본은 당시 우리나라를 조선이라고 불렀을까요 ?

여기서 잠깐, 태조 이성계가 건국한 조선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1. 고려를 멸망시키고 조선을 세우다. 태조 이성계.

 

이당시 고려는 원과 명의 교체기를 틈타 1356년 원에게 빼앗겼던 쌍성총관부 지역을 되찾으려고 시도하고 있었죠.

이때 쌍성총관부의 지방관인 이성계의 아버지 이자춘이 큰 도움을 주면서 탈환에 일조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성계 또한 원나라를 몰아내는데 일조하면서 벼슬을 받게 되고 세력이 급부상하게 되죠.

이후에 홍건적이나 원나라, 여진족 들의 침입을 물리치게 되면서 그 세력은 커져만 갑니다.

 

그리고 1380년, 왜구들이 500여척의 함선을 이끌고 조선을 침입합니다.

이에 이성계는 조정의 명을 받아 왜구들을 남원 운봉을 넘어 황산에서 적을 무찌르게 됩니다.

이것이 왜구 격파에서 많이 알려진 황산대첩이죠.

 

황산대첩비. 사적 제104호 

 

황산에서 적을 무찌르고 돌아오는 길에 마이산에 들르게 되고 꿈을 꿨는데 나라를 다스리라는 금척(금으로 된 자로 모든 제도의 표준을 뜻하고 군왕을 상징)을 받게 되었다는 군요.

이때문일까요... 이후에 이성계는 고려를 멸망시키며 조선을 건국하게 되어 태조 이성계로 자리에 오릅니다.

 

만약 왜구가 쳐들어 오지 않았다면 마이산에도 오지 않았을테고 꿈도 꾸지 않았다면 가슴속에 불을 당기지 않았을테니 조선의 건국또한 없지 않았을까 ~ 생각도 해보지만 이건 조금 억지겠죠? ㅎㅎㅎ

 

어쨌든 이 내용은 금척무라는 궁중무용으로 전해내려오고 있으며 은수사에 꿈의 내용을 그린 그림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성계가 심었다고 하는 청실배나무. 천연기념물 제386호

 

 

 

2. 500여년간 지속된 조선과 왜구

 

태조 이성계를 포함하여 27명의 왕이 승계하며 519년간 조선이 지속됩니다. 한나라가 500여년이랑 역사 동안 지속된다는 건 드문 일이죠.

그 이후 오랫동안 평화가 지속된 탓인지 조선은 안이한 태도를 지속해오다 1592년 가장 큰 왜군의 침략이 일어납니다. 임진왜란이죠.

 

배불러 나태해진 조선과 달리 일본은 조선을 침략하려고 만만의 준비를 한 상태였고 조선은 60일도 채 되지않아 순식간에 함경도 지역까지 침략을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라도 해안을 맡고있던 이순신은 참패한 경상좌, 우수영으로부터 침입 보고를 받은 후 출동하여 옥포에서 첫 승리를 거둔 후 당포, 당항포, 한산도, 부산 등 계속해서 승전을 거두게 됩니다.

(임진왜란 3대첩 - 한산도대첩, 진주성싸움, 행주산성 싸움)

 

7년의 난 동안 왜적과 싸우면서 기록한 것으로 후손이 390여년을 간직해 온

국보 제76호 이순신의 난중일기와 임진장초

 

 

이순신의 활약으로 조선은 해상권을 장악하고 왜로부터 조달이 끊긴 왜군의 힘은 쇠퇴하게 되고 도요토미가 죽자 왜군은 총퇴각을 하게 됩니다. 이전부터 왜는 계속해서 우리나라를 침략했지만 번번히 실패하게 되고 조선시대의 임진왜란은 일본이 대패한 굴욕의 사건으로 기록되게 됩니다.

 

 

3. 태조 이성계의 조선과 대한제국 이후의 조선.

 

하지만 조선은 임진왜란 이후 청과의 전쟁으로 다시 폐허가 되다시피 합니다.

그리고 청의 간섭을 받게 되면서부터 다시 일본은 호시탐탐 우리나라를 노리게 되고 청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우리나라를 강제적으로 침탈하게 되며 우리는 국권을 빼앗기게 됩니다.

 

우리의 국권을 빼앗은 일본은 민족말상정책을 펼칩니다. ㅜㅠ

먼저 우리말과 교육을 말살시키는 것이죠.

그리고 역사를 수정하여 왜곡하고 일본 역사를 가르칩니다.

이와 동시에 우리 민족은 외침을 많이 받은 열등민족이라 비하하죠.

 

그러면서 한 일이 대한제국을 조선이란 이름으로 바꾸는 것이었죠.

왜 다른 이름을 놔두고 조선이라고 불렀을까요?

그것은 아마도 태조 이성계가 건국한 조선을 침략하지 못한 그들의 복수와 함께 519년 역사의 조선은 없고 일본에 의해 조선이 세워진 것으로 인식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을지 생각해 봅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했던 만행과 우리말과 교육의 말살과 역사 왜곡이 이를 뒷받침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것도 정답일 수는 없겠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2기 문화재청 대학생 블로그기자단 장이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