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대화법

침묵과 경청

문성식 2021. 2. 13. 07:57
 


♣ 침묵과 경청 ♣

말은 잘해야 한다. 그런데 말을 잘하는 것과, 말이 많은 것은 분명히 다르다.

몇 마디 하지 않더라도 꼭 필요한 말만 해서 자기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고, 상대를 납득시키는 것이 정말 말을 잘하는 것이다.

말이 많다 보면 아무래도 실언도 하고, 시비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가벼워 보인다.

 

아예 침묵하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말을 해야 할 때 입을 다물면 상대는 거북하고 불편해진다.

답답하고 당황한 상대가 오히려 말이 많아진다.

하지 않아야 할 말도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양보도 많이 하게 된다.

어느 정전협상에서 상대가 유리한 전세를 믿고 몰아붙이자 두 시간 넘게 입을 닫고 버틴 인물이 있었다.

밀어붙이던 상대는 요지부동의 침묵에 견디지 못하고 결국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가버린다.

협상 테이블에서는 침묵의 힘을 활용할 줄도, 상대의 침묵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한다.

 

반대 의사를 단정적ㆍ직선적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때론 침묵이 더 효과적이다.

관계의 손상도 줄일 수 있다.

대화 도중 잠시의 침묵은 듣는 사람의 이해를 돕는다.

주의를 환기시키고, 집중하게 한다.

상대를 배려한 침묵이다.

이렇게 침묵은 의지와 여운이 실린, 그리고 신비감조차 드는, 유용한 비(非)언어적 메시지이다.

말이 홍수처럼 넘쳐나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 웅변은 은, 침묵은 금이라는 금언(金言)이 더욱 와 닿는 이유다.

 

남의 말을 제대로 듣는 것도 중요하다.

그저 듣는 것보다 반응을 보이며 듣는 게 좋다.

상대의 얘기에 추임새(?)도 넣을 필요가 있다. 그것이 바로 '경청'이다.

상대방의 얘기를 경청하면 기본적으로 소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의 마음과 호감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설득하기도 더 쉬워진다.

 

시선을 마주치며 강의에 집중하는(때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질문도 하는) 학생이 얼마나 예쁜가?

학점을 잘 줄 수밖에. 사람끼리의 관계는 그렇게 주고받는 것이다.

경청! 상대를 기쁘게 해 주는 최고 대인(對人) 기술이다.

은근한 아부기도 하다. 입은 하나고 귀는 둘이다.

말은 적게 하고, 잘 들으라는 조물주의 메시지가 아닐까.

= [민형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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