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심리톡톡 나와 만나는 시간 - 대인관계심리전문가 양창순 ◆
“내 결핍 채우려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 사랑은 삐걱거리기 쉬워”
경향신문 연례기획 ‘심리톡톡-나와 만나는 시간’ 7월 강연에서는
대인관계심리 전문가인 양창순 박사를 초청해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를 주제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탐구했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등을 펴낸 양 박사는
자신을 이해하는 데서 타인과의 건강하고 튼튼한 사랑이 자라난다고 강조한다.
지난달 29일 저녁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강의실에서 열린 강연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강의실에서 열린
‘심리톡톡-나를 만나는 시간’ 7월 강연에서
정신과 전문의 양창순 마인드앤컴퍼니 대표가
‘가장 강렬한 감정인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김정근 기자 jeongk@kyunghyang.com
■ 가장 강렬한 감정, 사랑
성격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다 갖춘 남자에게
‘어장관리’ 당하는 여성분이 상담하러 왔습니다.
헤어져야 한다는 것은 알면서도 그러질 못했어요.
남에게 조언하듯 나 스스로에게 ‘옳은 조언’을 하지 못하는
“사랑하면 눈에 콩깍지가 씌기 때문”이죠.
인간을 움직이는 원동력인 감정이 사고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왜 사랑을 갈구할까요.
사랑은 우리를 살게 하는 감정 중에서도 최고의 기쁨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인정의 욕구가 최고로 충족됐던 경험은 엄마 뱃속에서 태어났을 때입니다.
하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죠.
이 같은 욕구는 바로 ‘연애’할 때 다시금 충족됩니다.
사랑은 뇌 전체와 온몸이 반응을 하는 감정이고, 내 뇌와 몸이 기억을 합니다.
그래서 나를 아는 것, 내 사랑의 역사를 아는 것이 최고의 인문학이죠.
■ 내 사랑의 역사 탐구 7단계
1) 나는 왜 그를 사랑하는가
사랑의 역사는 만남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왜 하필 그 사람일까요.
그 이유를 알면 나의 현재의 모습부터 과거의 역사까지 알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자가용이나 재산, 외모, 학벌이 좋아서 그를 선택했다면
어떤 욕망이 작용한 것인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내가 상대를 선택한 의식적인 이유와 무의식적인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거죠.
예를 들어 ‘나쁜 여자’ ‘나쁜 남자’만 좋아한다면
내 안의 표현하지 못한 파괴본능을 상대방을 통해 충족하는 것일 수 있어요.
혹은 상대방이 우리 아버지와 비슷하거나 전혀 다른 경우도 있죠.
상대방을 선택한 이유를 보면 나와 부모의 관계, 성장기의 상처까지도 알 수 있어요.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도 대단히 중요해요.
내가 외롭고 힘든 상황에서 만난 사랑은 상황이 끝나며 사라지기 쉽죠.
내 결핍을 채우려 그 사람을 만난 건 아닌지 솔직하게 직면할 필요가 있어요.
사랑해서 필요한 것과 필요해서 사랑한 것은 달라요.
상대방에게 바라는 것이 많을수록 관계는 삐걱거리기 쉬워요.
2) 그를 사랑하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세상과 소통하는 존재입니다.
세상과 나의 관계는 나와 내 마음의 관계입니다.
현대인은 어느 정도 다 노이로제 환자예요.
자신의 잠재능력을 창의적이고 건설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낭비하는 상태가 노이로제입니다.
나를 왜 얼마나 사랑하는지 따져묻는 상태죠.
자신에 대한 잘못과 선입견 때문에 자신을 오해하고 상대방을 오해하지요.
대인관계를 힘들어하는 사람의 두 유형이 있어요.
1번은 만날수록 편해지는 사람,
2번은 처음 만날 때만 편하고 이후 불편해지는 사람입니다.
1번은 불안감과 두려움, 2번은 자신감 없음인데요.
결국 자기의 힘이 약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이 건강하지 않을 때에는
아무리 좋은 사람을 만나도 사랑을 제대로 이어갈 수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