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의 추억,,,

커피의 변심 / 우미 김학주

문성식 2019. 1. 17. 16:00


 커피의 변심      
                      우미 김학주
나를 두고 훌쩍 떠난 적 있었습니다
달콤했던 추억에 쓰디 쓴 흔적만 남겼고
그즈음 생긴 상처는
지금까지도 할큅니다.
시간 지나면 제 자리로 올 거라 믿었지만
막막함만 가슴을 삼킬 뿐 쉽게 오지 않고
지척에 있었으면서도
칠흑은 더 짙어 갔습니다.
그렇게 영영 오지 않을 것 같던 그대는
어느 날 주렴을 걷고 나와선 손을 뻗고
눈물의 난간을 지나 온
나를 돌아 세우더군요.
봄날 아지랑이도 깨우지 못한 수피를
초가을에 이르러서야 깨운 거 였습니다
그리움 안고 일어선 갈망
커피 잔을 채우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