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여,가정,부부

백년이 가도 영원히 남남일 것만 같은 당신, 장모님

문성식 2019. 1. 10. 15:27
     
      백년이 가도 영원히 남남일 것만 같은 당신, 장모님 “저놈은 왜 저렇게 지 엄마를 못살게 굴어?” 친손주가 울면 며느리 보고 “얘, 빨리 젖 물려라” 하다가도 외손주가 울면 “저놈은 왜 저렇게 지 엄마를 못살게 굴어?”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난 그 말을 듣고도 웃을 수가 없다. 우리 장모님이 정말 그러시기 때문이다. 장모님은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처남네 아이들과 우리 아이들을 차별하신다. 아이들끼리 놀다보면 싸울 수도 있는 일인데도 장모님은 꼬박꼬박 처남네 아이들 편만 든다. 분명히 처남네 아들이 잘못했는데도 항상 우리 아들을 쥐어박는 장모님을 보면 그 자리에서 내 아들을 데리고 그대로 돌아오고 싶다. “형이 먼저 내 장난감을 뺏었단 말이야” 하고 울며 억울해하는 내 아들에게 평상시 합리적이고 평등한 인간관계를 말해왔던 나는 할 말을 잃고 만다. 얼마전 막내처남이 둘째를 낳았는데 장모님은 “우리 김씨 핏줄이라서 딸도 예쁘네” 하시며 좋아하셨다. 그 옆에서 씁쓸하게 웃고 있는 아내를 보는 순간 가슴이 아려왔다. 장모님의 그런 모습 때문에 처가를 피하게 된다.(35세, 결혼 5년차, 아이 둘) “사위도 먹고 싶은 대로 먹고 싶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힘들게 살아오신 내 부모님과는 달리 아내의 집안은 풍족하다면 풍족하달 수 있는 도시의 중산층 가정이다. 아내와 나는 그렇게 태생부터 다르지만 별문제 없이 결혼생활을 꾸려오고 있다. 그러나 아내의 가족들에게서 느끼는 생경함은 낯설다는 것을 넘어서서 불편하고 거북할 정도다. 아내는 막내딸이라서 장인 장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고 그래서 막내사위인 나도 끔찍이 아껴주신다. 그럼에도 나는 처가에 가면 편안하지가 않다. 내가 처가에 가는 날이면 장모님은 며칠을 벼르신 듯 산해진미의 갖은 음식들을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내오셔서 손수 집어주신다. 그러나 나는 밥에 김치를 많이 먹는 스타일이라서 다른 음식들을 많이 먹지 못한다. 이거저거 집어주시던 장모님은 어떨 때는 화를 내시기까지 한다. 왜 그렇게 밥만 먹냐는 것이다. 물론 나를 생각해주시는 장모님의 정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장모님의 그런 자기중심적인 애정표현은 입에 맞지 않는 반찬만큼이나 나를 불편하게 한다. (29세, 결혼 1년차, 아이 없음) “사위를 머슴 부리듯 마구 부리는 장모님” 모처럼 휴일인데 오늘도 쉬기는 글렀다. 장모님으로부터 저녁 먹으러 오라는 전화가 왔기 때문이다. 사실 저녁만 먹는 거라면 이렇게까지 부담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저녁 먹기 전에 꼭 해야 할 일거리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저번 주에도 베란다의 화분을 옮기고 방충망을 달아야 한다는 전화를 하셨다. 마침 학교 동기 모임이 있어서 선약이 있다고 그랬더니 “휴일인데 쉬지도 못해?” 하시는데 날 생각해주시는 말씀이라기보다는 ‘네까짓 게 뭐가 그렇게 바빠?’ 하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오늘은 저녁 먹기 전에 방충망을 달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내가 보는 앞에서 거짓말을 하기는 싫고 그렇다고 처가의 머슴노릇하기도 싫고…. 사위는 백년손님이라는데 차라리 날 손님으로 여겼으면 좋겠다. (33세, 결혼 3년차, 아이 하나) ★ 멋진 사위되기 노하우 ▷ 뭐든지 반반으로 공평하게 명절선물이나 용돈을 드릴 때 차이를 두지 않는다. ▷ 처가 식구들과 친하게 지낸다 가끔씩 처제나 처남을 불러내 영화를 보거나 저녁을 산다. 헤어진 다음 장모님에게 전화 한 통화 걸어 안부까지 물어본다면 당신은 만점 사위. ▷ 처가 쪽 가풍을 존중할 것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다. 아내와 결혼한 이상 사위 또한 그 집안의 가풍을 따라야 한다. ▷ 아내를 아낄 것 귀하게 키운 딸자식을 당신이 사랑하고 아껴주는 것만으로도 장모는 당신에게 주저 없이 일등사위라고 치켜세울 것이다. ▷ 부부싸움을 했을 땐 장모님께 도움을 청한다 아내를 통해서 듣는 것보다 기분이 덜 상할 것이다. 또한 장모님은 도움을 청한 사위에게 뭔가 도움을 주고자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