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갈등해결의 대화법 - 심리학과 교수 채규만
Ⅱ. 갈등해결을 통한 스트레스 대처
Miller & Miller(1991)는 다음과 같은 8단계의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하였는데
그 방법을 한국 가정의 실정에 맞게 제시하고자 한다.
1 단계 : 서로간에 문제를 동의하고 인정하는 단계
부부간에 어떤 문제를 놓고서 상의하거나 의논하려고 할 때,
한쪽은 문제라고 하는데 다른 쪽에서는 문제라고 인정을 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부터 갈등을 겪는 수가 많다.
그러나 부부 중 한쪽에서 문제를 삼으면 그것을 인정하면서
문제에 대해 서로 진지하게 의논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2 단계 : 문제를 의논하는 절차를 정하기
가정에서는 대체로 식구들이 다 모이는 식사시간에 심각한 문제를 의논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는 본인이 생각나면 때를 가리지 않고 문제를 의논하려고 하다가
서로 싸우면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서로 상의 하에 서로가 여유가 있을 때 문제를 의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문제로 인해 긴장감이 심해서 한 쪽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를 의논하려고 했다가는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가능하면 식사 후 설거지도 한 후에 잠자리에 들기 전
시간을 정해 놓고서 문제를 의논하는 것이 좋다.
3 단계 : 문제를 완전히 이해하기
당면한 문제에 대해 그 동안 서로 어떻게 해결하려고 노력해 왔는지에 관해서
정보를 나누어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상대가 나름대로의 문제해결 방법을 시도해 왔다면
노력한 데에 대한 인정과 감정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 동안에 서로에게 감정적인 상처를 주었다면
서로 사과하고 용서해주는 자세가 중요하다.
4 단계 : 당면문제에 대한 서로의 소망 확인하기
이 단계에서는 문제에 관련된 소망을 분명히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나라의 가정에서는 상대가 먼저 마음을 읽어서 배려해주기를 바라는데
그렇게 하기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것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나 자신을 위하는 것뿐 아니라 상대방의 이익을 위해서 배려하는 표현도 중요하다.
5 단계 : 문제에 대안을 만들고 평가하기
서로 돌아가면서 가족식구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서로의 해결책을
서로간에 비판없이 의견을 제시하고 그 의견을 종이에 적은 후에 하나하나 검토하면서
그 의견의 장점 단점들을 평가해 나가면 좋다.
그러한 후에 가장 좋은 의견을 취사선택하도록 한다.
6단계 : 자신이 할 행동 선택하기
부부가 또는 온 가족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야할 일을 분담해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종이에 적고 냉장고등에 게시하면 좋다.
남에게 강요하기보다는 자발적으로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면 더 좋다.
7 단계 : 결과 평가하기
문제에 대한 의논 후 해결책에 대한 행동을 선택했으면
이제 행동 계획을 실행에 옮긴 후 그 결과를 평가해보는 절차가 중요하다.
만일 그 결과가 좋았으면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 할 수 있지만
그 결과가 안 좋으면 다시 1단계부터 절차를 반복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