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다른 뇌 구조를 인정하라
새해를 맞는 많은 부부들이 “제발 금년에는 부부 싸움 그만했으면” 하는 마음일 것이다.
“제발 집에 들어와 옷이랑 양말 벗으면 아무 데나 던지지 말고 세탁 바구니에 넣어 달라”
“혼자 TV 보지 말고 애들이랑 좀 놀아 줘라” 등의 아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
잔소리꾼이 되게 하고는 “제발 나 좀 건드리지 말아 줘”라며 짜증을 부려
가족들을 불행하게 만든 일이 후회되는 남편,
남편 회사의 형편을 헤아리기보다
‘가족에게는 조금도 관심이 없고 바깥일에만 신경을 쓰는 이기적인 남자’라고
몰아붙인 일이 후회되는 아내들이 많아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채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우리 집 사람(남편)과는 대화가 안 통한다”는 하소연을 남발한다.
남자와 여자는 뇌 구조가 서로 달라 마음으로는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실제로는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수컷은 종족을 번식시키는 씨를 뿌리고
종족 생존에 필요한 먹이를 구하는 임무를 수행해 왔다.
산업화 이전까지 남자들은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사냥으로 먹이를 구했다.
그래서 남자의 사고체계는 사냥꾼 모드가 되었다.
사냥꾼 뇌 모드의 특징은 자기 할 일 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자기가 맡은 일만 끝내면 쉬도록 되어 있다.
오히려 이것저것 참견하면 사고나 친다고 믿는다.
그 때문에 아내의 되풀이되는 잔소리에도 자기 할 일이 아니면 관심을 갖지 못한다.
반면에 여자들은 남자가 뿌린 씨를 거두고 가꾸면서
집을 지키는 파수꾼 뇌 모드가 형성되었다.
파수꾼 뇌 모드는 사소한 일도 꼬치꼬치 따져 원인을 알아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여자들의 입장에서 정당한 시시비비가,
남자들에겐 쓸데없는 것 가지고 사람을 들볶는 것이 되어 버린다.
부부 싸움을 멈추고 서로 아끼는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려면
이러한 남녀의 뇌 모드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이정숙<대화전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