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여,가정,부부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문성식 2018. 12. 28. 11:37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당신은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배우자를 택하겠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은 오늘의 부부문제를 진단하는 바로미터이다. 결혼한 지 20년 이상 된 부부 중, 이 질문에 대하여 ‘ 지금의 남편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응답한 아내는 겨우 5%에 불과했다. 특수한 지역의 통계이기는 하지만 80%이상의 아내들이 다른 배우자를 만나고 싶다고 응답했으며 15%도 명쾌한 대답을 유보했다. 그러나 의외로 지금의 아내를 다시 만나고 싶다고 응답한 남편들은 상당히 많았다. 결혼 초기에는 상대방의 약점이 잘 노출되지 않는다. 비록 약점이 다소 노출되더라도 열정적인 사랑으로 그것을 극복한다. 그러나 자녀를 낳고 서로 갈등을 겪으면서 수많은 부부들이 자신이 선택한 결혼을 후회하게 된다. 배우자에 대한 신비감이 사라지고 상대방에게 점점 소홀해지면서 문제는 급속히 악화된다. 80%의 아내들이 ‘지금의 배우자를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것은 오늘날 한국인의 부부문제가 심각한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음을 반증한다. “당신의 아내(남편)는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는 매우 심각한 질문이다. 축복받은 5%의 집단에 속할 것인가, 아니면 80%의 부정적인 집단에 속할 것인가. 이런 부정적인 답변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당신의 행동과 삶을 통해 배우자는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에서 하루 857쌍이 결혼하고 그중 350쌍이 이혼을 한다. 이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인의 이혼율이 30%를 넘었다는 것은 가정해체 현상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혼은 이혼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혼은 곧바로 자녀문제와 직결된다. 결손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의 교육문제가 중요한 사회문제로 등장한 것이다. 이혼한 부부 중 50%이상이 결혼한 지 10년 이내의 부부들이다. 이 조사에서 주목할 것은 황혼이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여성들이 ‘인내’를 미덕으로 여기고 무조건 참으며 살아왔지만 지금은 여성들도 자신의 정당한 목소리를 발하기 시작했다. 자녀들이 결혼하기 전까지는 남편의 횡포에 맞서 대항하지 않으나 자녀를 모두 결혼시킨 후에는 당당하게 이혼을 요구하는 여성들이 늘어났다. 미국의 이혼율은 60%에 이른다. 미국은 이혼을 그리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미국의 여성들은 이혼을 하면 친구들을 불러 ‘이혼파티’를 열기도 한다. 여성이 세 번 이혼하면 평생 먹고살 수 있는 막대한 위자료를 챙긴다. 그래서 여러 번 결혼한 여성들을 부러워하는 철없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성공적인 이혼을 위한 방법’이라는 책이 잘 팔린다고 한다. 이혼에 대한 책들이 서점의 한 코너를 장식할 정도로 이혼은 이제 보편적인 일로 자리를 잡았으며 한국도 곧 이런 격랑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한국의 이혼한 여성들은 이혼과 함께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린다. 충분한 위자료를 받고 이혼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부채를 짊어지고 이혼하는 경우도 많다. 왜 이렇게 결혼이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오는가. 그것은 ‘희생’과 ‘봉사’에 있어서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부부는 평생을 함께 살아오면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갖는 존재다. 그럼으로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랑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기 쉽다. 어느 날 문득 당신의 배우자가 냉담한 표정으로 당신에게 이혼을 요구해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부부의 사랑과 행복을 위해 아무 것도 투자하지 않았던 당신이 이 비극적인 이혼의 장본인이 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부부는 사랑과 인내의 털실로 함께 행복의 옷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이 작업은 반드시 두 사람의 손길이 합해져야 한다. 어느 한쪽이 무관심하면 행복의 털옷을 지을 수가 없다. 상대방의 약점을 서로 수용하면서 공동작업을 해야 한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행복의 털옷을 입을 수 없다. 이제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야 한다. 당신의 배우자가 세상에 다시 태어나도 당신을 만나겠다고 고백할 수 있다면 당신은 정말 성공적인 인생을 산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반대의 답변이 나온다면 이제 조용히 당신의 가정생활을 반추해 볼 시점이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당신의 배우자를 행복하게 해주면 당신은 더 많은 행복을 얻을 것이다. 사랑은 관용이다. 사랑은 용기다. 사랑은 보살핌이다. 사랑은 희생이다. 사랑은 ‘나’보다 ‘너’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사랑은 행동하는 것이다. 사랑은 동사다. 사랑은 따뜻한 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