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겨울맞이에도 준비 운동이 필요하다

문성식 2018. 12. 21. 23:05

겨울맞이에도 준비 운동이 필요하다

척추박사 정택근의 척추건강 이야기

다나은신경외과/정택근 대표원장

차가운 칼바람이 귓가를 스치는 겨울이 왔다. 여기저기서 겨울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김장으로 겨우내 먹을 음식을 준비하고, 거리의 쇼윈도에는 두꺼운 옷들이 걸리기 시작했다. 나라는 내년 2월에 열리는 동계 올림픽 준비로 분주하다. 모두가 겨울맞이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 척추 건강을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무사히 올해를 보내고 건강하게 내년을 맞이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아침 출근길, 곳곳에 언 웅덩이가 보이고, 쌀쌀한 공기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걸을 수밖에 없다. 자칫 잘못하면 미끄러져 넘어질 수도 있다. 이런 허리에 갑작스럽게 부담을 주는 외상의 경우 척추디스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디스크는 수핵과 수핵을 감싸고 있는 섬유륜으로 구성되며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해준다. 노화나 외부적 자극으로 인해 섬유륜이 손상되거나 파열되면 디스크 안의 수핵이 빠져나오게 된다. 그리고 신경을 압박해 통증으로 이어진다.


사실 척추디스크 예방을 위한 겨울맞이 준비운동은 평소에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추워지기 전에’가 아니라 ‘항상’ 노력해야한다. 평지에서 짧게 나누어 걷기, 쉬기를 반복하며 걷기 운동을 해주는 게 좋다. 접영, 평영을 제외한 수영도 괜찮고, 자전거 타기나 그 외의 지속적인 허리운동으로 대체 가능하다. 무엇보다 운동에 있어서는 꾸준함을 유지하며 항상 준비된 허리를 만들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오래 앉아 있는 경우와 허리에 부담스러운 자세는 피해야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도 충분히 몸을 풀어주고, 갑작스럽게 들어 올리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척추디스크 증상에 대해서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다리가 찌릿찌릿 당기거나 통증이 아래쪽으로 뻗어나가는 증상, 허리나 엉덩이 통증, 양다리의 감각이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 척추디스크를 의심해 봐야한다. 심할 경우에는 대소변 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는데 통증을 자각하게 되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 전에 병원을 찾아야한다.


내시경 시술은 환자에게 부담이 적은 디스크 치료 방법 중에 하나이다. 약 0.5cm의 최소 피부 절개 후 내시경으로 병변 주위를 보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문제가 되는 디스크만을 골라서 제거하는 시술이다. 수면마취 하에 시행되고 시술 시간은 30분 내외로 짧은 편이다. 고령,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들에게도 안전하고, 회복이 빨라 금방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후련함과 설렘으로 괜히 들뜨게 되는 연말연시가 다가오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더욱 스스로의 건강을 경계하고 의심해봐야 한다. 아픈 곳이 있으면 더 악화되기 전에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 작은 준비 운동들이 모여 이번 겨울의 건강뿐 아니라 평생의 건강을 이루어줄 것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