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50~60대에게 적합한 백내장 수술 따로 있나요?

문성식 2018. 12. 21. 23:12

50~60대에게 적합한 백내장 수술 따로 있나요?

이인식의 <당신의 눈, 안(眼)녕하십니까?>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이인식 대표원장

지난 7월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OECD 보건 통계 2018’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4세로, OECD 국가 평균(80.8세)보다 1.6세 길었다. 과거에 비해 수명은 늘어났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한 강한 자외선과 디지털기기의 대중화에 따른 생활방식의 변화는 백내장 발병 시기를 점점 앞당기고 있다.


백내장은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노인성 질환이라, 일반적으로 60~70대 환자가 수술을 위해병원을 방문한다. 그러나 요즘 필자는 진료실 문을 두드리는 환자들을 볼 때마다 깜짝 놀란다. 당장 시야가 불편하다는 50~60대 백내장 환자들이 찾아와 수술이 가능한지 묻기 때문이다.


백내장 상태에 따라 50~60대에도 충분히 수술은 가능하다. 다만 어떤 목적으로 백내장 수술을 원하는지수술 전 충분히 생각해야 한다. 과거 백내장 수술이 ‘백내장 제거를 통한 깨끗한 시야 확보’라는 치료 개념이었다면, 평균 은퇴연령 72세 시대의 백내장 수술은 ‘시력교정술’에 더 가깝다. 50~60대 백내장 환자의 사회생활과 여가생활은 물론, 은퇴 후 노년의 삶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백내장 수술을 통해 ‘맞춤 시력’을 디자인하는 것이 관건이다.


좋은 백내장 수술은 나의 불편함을 가장 잘 없애주는 수술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다초점 백내장 수술이 필요하지도 않은데 굳이 다초점 렌즈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다초점 백내장 수술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나눠 쓰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지럽고 적응기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하고 개운한 시야를 얻기 위해서라면 초점에 한 곳에 맺히는 단초점 백내장 수술이 좋다. 다만 평소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거나, 은행 ATM 화면을 볼 때마다 안경을 새로 착용해야 하는 등 가까운 거리와 중간거리, 먼 거리의 초점을 자연스럽게 전환하길 바란다면 다초점 백내장이 편하다.


다초점 백내장 수술을 염두하고 있다면, 병원에 다양한 다초점 렌즈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어떤 렌즈가 나의 눈에 가장 적합할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자신의 사회생활, 여가생활 등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렌즈 선택이 바뀔 수 있으니 안과 전문의와 상담사에게 가능한 한 많은 질문을 던져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는 백내장 수술을 하길 바란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