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무릎관절 ‘몸에 맞게 오래 쓰는 게’ 우선

문성식 2018. 12. 12. 23:10

무릎관절 ‘몸에 맞게 오래 쓰는 게’ 우선

튼튼한 척추, 튼튼한 관절

튼튼병원/설의상 부병원장

오다리(내반슬)는 무릎 안쪽을 붙인 상태에서 두 발끝이 닿도록 모아 일자로 섰을 때 양 무릎이 5cm이상 벌어진 질환을 말한다. 다리가 O자로 휘어지는 원인은 크게 선천적 질환에 의한 다리 뼈의 휨이나 비틀어짐 그리고 후천적으로 잘못 길들여진 앉기 습관에 의한 것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태어날 때부터 아토피피부염을 가진 경우 유제품과 같은 특정 음식성분 섭취 제한으로 뼈 성장에 도움되는 비타민 D가 체내에 결핍돼 뼈가 구부러지는 구루병에 걸리기 쉽고 뇌성마비나 소아마비 등의 질환도 무릎 뼈 모양의 변형을 초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는 양반다리가 습관을 넘어 누구에게나 ‘편하게 앉는 자세’로 인식되어 있어 집에서는 물론 사무실에서도 골반과 허벅지 뼈가 접혀있는(양반다리) 시간이 많아 엉덩이관절 앞쪽 인대가 짧아져 관절염이 더 쉽게 유발 될 가능성이 크다. 엉덩이 관절 앞쪽 인대는 골반과 허벅지 뼈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데, 짧아질 경우 허벅지를 포함한 다리 전체 뼈가 안으로 휘어 보행 시 무릎 안쪽에 무게를 더 많이 주고 이는 안쪽 무릎 연골을 더 빨리 닳게 하기 때문이다. 이때 휘어진 다리 뼈는 오다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오다리는 다리가 휘어진 상태로 무릎 뼈가 정면이 아닌 안쪽을 향하는 것이 보통이다. 다리 뼈는 엉덩이 뼈를 중심으로 척추 뼈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다리가 휘면 골반은 물론 허리가 굽을 수 있다. 따라서 다리를 한쪽방향으로 꼬거나 걸을 때 체중이 무릎 한쪽으로 치우칠 경우 무릎연골이나 연골판 손상으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이 유발될 가능성이 크고 발 모양의 변형이나 허리가 옆으로 휘는 척추측만증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관절염이 중기 이상일 때 다리가 O자로 휘어지는 것이 확연하게 보이는데, 이때 나타나는 증상에는 무릎에 뚝 하는 소리가 나고 앉았다 일어 설 때처럼 자세를 바꿀 때나 양반다리를 할 때 무릎이 시큰거리고 찌릿한 느낌이 들며 무릎이 붓는 것 등이 있다.

평소 발 끝을 몸 안쪽으로 모으고 걷거나 오리걸음으로 뒤뚱거리며 걸어 균형을 잡기 어렵고 골반이 삐뚤어져 치마나 바지와 같은 하의가 옆으로 돌아간다면 오다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오다리 초기(휘어짐 각도가 3-5도)에는 보존적요법인 운동치료나 물리치료를 통해 골반과 다리 근육이 정상모양으로 되돌아 갈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이완, 강화 운동을 통해 치료한다. 하지만 다리의 7도 이상 각도변형이 큰 중기이상의 오다리는 우선 X-ray를 통해 다리 뼈가 휜 정도를 파악하고 정렬상태를 관찰해 치료방향을 결정한다.


대표적 치료 방법에는 근위경골외반절골술 즉 무릎관절이 휜 방향에 있는 안쪽 종아리뼈를 잘라내 뼈 사이 간격을 넓히고 인공 뼈를 넣어 나사로 고정하는 안쪽 개방형 무릎절골술을 통해 정상 신경이나 조직의 손상을 줄이고 세균감염의 위험을 낮추며 상처를 최소화 해 휜 다리를 편다. 과거에는 육안으로 무릎의 굴곡 및 교정각도를 측정했지만 최근에는 컴퓨터에 연결된 투시 카메라로 환자의 다리 축 및 관절 면을 정확하게 계측하고 절단해 정확도가 높다. 수술시간은 약 40분에서 1시간 정도며 3~4일 후에는 퇴원 가능하다.


안쪽 개방형 무릎 절골술은 다리 휘어짐으로 한쪽 관절만 무리하게 사용해 통증 및 미용상 좋지 않던 다리 관절의 연골을 골고루 사용할 수 있게 해 무릎의 퇴행 속도를 늦추는 것은 물론 조기 인공관절치환술로 인한 재수술 확률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퇴행성관절염의 진행 정도가 심한 말기의 경우 무릎의 안쪽과 바깥쪽 연골 및 연골판 손상이 심해 자기관절 대신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치환술이 불가피 할 수 있어 평소 올바른 앉기 자세 유지에 신경 써야 하겠다.


/기고자: 안산 튼튼병원 김형식 병원장


▶  김형식 병원장 약력
-현) 안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병원장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외래교수
-영국 Royal National Orthopedic Hospital 연수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