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17. 교회란 무엇인가

문성식 2018. 12. 21. 03:39

 

       17.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는 모든 시대, 모든 참된 신자들의 공동체이다. 즉, 교회는 남녀를 막론하고 예수님을 믿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참 신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엡5:25) 주셨다는 바울의 말에서 교회란 그리스도가 구속하시기 위해 죽으신 모든 사람을 일컫는 것이다. 모든 참 신자는 자신이 살았던 시대를 막론하고 참 교회를 구성한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자기에게로 불러 자기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셨다(마16:18). 이런 형식의 교회 세우기는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시기 전에 교회가 세워진 과정의 연장선상에 있다. 구약시대에도 하나님은 끊임없이 자기 백성을 자기 앞에 예배하는 회중으로 부르셨기 때문이다. 구약시대에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하나님을 예배하러 함께 모여야 했던 것처럼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도 그와같은 일을 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눈에 보이는 교회  

우리는 사람들의 마음의 영적인 상태를 꿰뚫어 볼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참 신자들의 교제로서의 참된 교회가 지닌 영적 실재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만이 사람들의 마음의 상태를 볼 수 있다. "주께서 자기 백성을 아신다"(딤후2:19) "주께서 자기 백성을 아신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지 않는 교회"는 하나님이 보시는 교회이다.

 

그러나 교회는 눈에 보이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교회는 하나님이 보시는 교회인 반면 "눈에 보이는 교회"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보는 교회이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교회는 참된 신자는 물론이고 예수님 말씀을 진정으로 믿지 않거나 따르지 않는 그 밖의 사람들까지 포함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구분을 지을 때 참된 신자처럼 보이는 이들의 영적인 지위를 지나치게 의심해서는 안된다. 그보다는 관대한 시선으로 신앙 고백이나 생활양식으로 볼 때 신자처럼 보이는 모든 사람을 보편적 교회의 일원으로 생각해야 한다.

 

교회에 대한 다른 묘사들  

신약에서 "교회"라는 말은 소규모 가정교회(롬16:5; 고전16:19). 한 도시 전체의 교회, 한 지방 전체의 교회, 온 세상의 모든 교회(엡5:25; 고전12:28) 등 다양한 형태의 신자들의 집단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는 어떤 규모든 교회라고 지칭해도 무방하다. 교회를 묘사하는 데 사용되는 비유들도 다양하다. 일단의 비유들은 교회란 하나의 가족이며 교회 구성원들은 대가족 식구들과 유사한 관계를 맺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래서 바울은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어미에게 하듯 하며 젊은이를 형제에게 하듯 하고 늙은 여자를 어미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를 일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딤5:1-2).

 

교회를 표현하는 데 쓰인 다른 비유도 많이 있다. 예컨대 "신령한 집"(벧전2:4-8), "거룩한 제사장"(벧전2:5), "포도나무 가지"(요15:5), "감람나무"(롬11:17-18), "하나님의 밭"(고전3:6-9) 등이 그런 비유이다. 교회를 표현하는 데 사용된 광범위한 비유들이 우리에게 어는 한 가지 비유에만 지나치게 집중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한 가지 비유만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다른 비유들을 배제하게 되면 교회에 대한 균형을 잃은 관점을 낳을 수 있다. 우리는 각각의 비유를 교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으로, 즉 하나님이 우리를 한 지체로 삼으신 공동체에 대해 더 많은 정부를 알려 주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무엇이 교회를 교회답게 만드는가

전통적으로 많은 기독교 저술가들은 모든 교회가 참 교회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여 주어야 할 두 가지 주요 활동이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첫째는 성경을 올바로 가르치는 일이다. 이런하 표지는 설교의 형식보다는 설교의 내용과 더 관계가 깊다. 교회의 설교가 지속적으로 잘못된 교리를 담고 있거나 오직 믿음에 의한 구원이라는 참된 복음의 메시지를 숨긴다면, 그런 설교가 전해지는 교회는 참 교회가 아니다.

 

참 교회의 두번째 표지는 성례, 즉 세례와 성찬식의 올바른 시행이다. 어떤 단체가 성경적인 방법으로 세례와 성찬식을 시행하기 시작한다면 그 단체는 교회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두 성례의 시행이 참 교회의 표지로 간주되는 이유는 성례가 교회의 구성원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즉, 세례는 각 개인이 교회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는 수단이며 성만찬 참여는 교회 구성원들이 교회 전체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음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방편이다.

 

참교회는 신약에서 강조하는 바와 같이 그 밖에도 두 가지 특징이 더 있어야 한다. 교회는 어느 정도 순수하고 화합되어야 한다. 교회의 순수성은 잘못된 교리와 실천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계시된 뜻과 어느 정도나 일치하는가로 결정된다. 교회를 향한 그리스도의 목표는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하는 것이다( 엡5:26-17).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의 일원으로서 능력껏 최선을 다해 모든 면에서 교회의 순수성을 추구해야 한다.

 

교회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교회는 하나님과 교인들과 온 세상을 섬겨야 한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을 통해 이루어진다. 바울은 교회에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마음에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권면한다(골3:16). 예배는 그 자체로 교회의 주요한 목적을 성취하는 것이며 교인들은 하나님의 영광의 찬송이 되기 위해 살도록 창조되었다(엡1:12).

 

교회가 교인들을 섬기는 일은 교회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골1:28) 세울 수 있도록 교인들을 양육하고 세우는 일을 통해 이루어진다. 하나님이 교회에 재능있는 지도자들을 주신 것은 "성도들을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게 하려는 것이다(엡4:12-13).

 

교회가 세상을 섬기는 일은 말과 행실로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일을 통해 이루어진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 삼으라고 (마28:19) 명령하신다. 또 사도행전 1장 8절에서 제자들은 "땅 끝까지 " 복음을 전파하라고 명령을 듣는다. 성경에 나오는 복음 전파의 형태는 명백하다. 복음은 말과 행실 모두를 전해져야 한다.

 

각 교회는 복음 전도뿐만 아니라 가난하고 억눌린 이들을 섬기는 일(갈2:10; 약1:27)도 포함해 말과 행실을 통한 온갖 종류의 섬김에 참여해야 한다. 교회의 모든 교인들은 동료 신자들의 물질적인 필요를 보살피는 일에 우성을 두되(행11:29; 고후8:4)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해야 한다(갈6:10).

 

모든 교회는 하나님이 교회를 지으신 세 가지 목적(예배, 양육, 전도와 구제)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어느 한 목적이 다른 목적보다 더 중요하지 않다. 어떤 교회도 이 중 하나만을 주된 목적으로 삼고 다른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모든 교회는 그리스도가 자신의 교회를 세우시겠다는 약속(마16:18)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전심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교인들을 장성한 분량까지 양육하며 말과 행실을 통해 복음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전하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사명을 성취하기 위한 교회의 능력

그리스도는 자신의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약속하시면서 제자들에게 그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셨다. 또 제자들을 떠나시면서 그들에게 능력으로 교회를 세우게 하실 성령을 보내셨다(요14:26; 행1:8). 성령은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에게 교회를 섬기는 데 필요한 은사를 주셨다. 또한 성령은 우리로 하여금 이 은사를 사용하여 오늘날에고 교회를 섬기는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능력을 주신다.

 

영적인 은사에는 선천적인 능력에 속하는 은사들(가르침, 구제, 행정)과 그보다는 초자연적으로 보이는 은사들(예언, 병고침, 영 분별) 이 모두 포함된다. 어떤 이들은 선천적 은사와 초자연적인 은사를 구별할지도 모르지만 바울은 영적인 은사들을 열거하면서 그런 구별을 하지 않는 듯 보인다(롬12:6-8; 고전7:7; 엡4:11). 또한 바울은 좀더 초자연적으로 보이는 일부 은사들이 사도들의 초대교회의 사역에 특별한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 사도들에게만 주어졌다고 말하지 않는다.

 

바울은 고린도전서12장11절에서 모든 영적인 은사는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신다고 말한다. 성령이 이런 은사들을 주시는 까닭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고전12:7)때문이며 교회를 "세우기"위해(고전14:26) 사용하시려는 목적 때문이다. 영적인 은사들은 교회에 교회가 부름받은 사명을 위한 능력을 공급할 뿐 아니라 세상에 장차 도래할 시대를 미리 맛보여 주시기도 한다. 그리스도가 돌아 오실 때 온 세상을 다스리는 그리스도의 통치는 각 사람들의 죄 없는 삶(요일3:2) 속에서만이 아니라 신자들의 영화롭게 될 몸을 통해서도 알려지고 경험되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