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서글픈 운명 / 새벽 김정래

문성식 2017. 1. 3. 21:23

서글픈 운명
낙엽처럼 뒹굴다 
어느 날 한 순간 바람에 날려 
허공으로 사라질
서글픈 운명이지만
어차피 생이란 
공으로 왔다가 
공으로 가는 것 
무슨 미련 있을까
무슨 아쉬움 있을까
삼베옷 곱게 입고 
삼도천(三途川)건너면
또 한 세상이 기다리고 있는데 
울지말자 
눈물 흘리지 말자 
인생은 그저 왔다가 
세상 점 하나 찍고 가는 
나그네가 아니더냐
16.  12.  26.
새벽 김정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