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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세월 / 香氣 이정순

문성식 2017. 1. 3. 21:28

잃어버린 세월   
                 香氣 이정순
누가 
이리도 머리에 하얀 
색칠을 해 놓고 갔나 
이곳저곳이 희끗희끗 
덧칠을 하고 상고대 솔밭 길로 
나서려는가 보다 
세월이 
훑고 간 자리 아스라한 기억 
저편에 그리움만 가득하고 
무심한 세월 
두고 온 추억 보따리만 가득하다 
어찌 
싸매야 할지 놓쳐버린 삶의 
이야기 담아 놓아야 할 겨를도 
없이 세월의 꼭두각시가 되었다 
힘겨운 
한숨 소리 목울대로 치받혀도 
깊은숨 몰아쉬며 살아온 
세월의 그림자만 일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