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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고독해질 때면 / 藝香 도지현

문성식 2016. 12. 18. 11:02

삶이 고독해질 때면 藝香 도지현 비는 창 밖에서 내리는데 추적추적 하는 빗소리는 가슴에서 메아리가 되어 들린다 들리는 빗소리로 하여금 싸늘하게 젖는 마음 오싹하는 한기가 폐부에 스며든다 온몸을 파고드는 한기는 비수가 되어 난자하고 그 아픔 홀로 감내해야 하는데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고립무원에 빠져들어 스스로 심연에 닻을 내린다 그러할지라도 하늘을 보자 물빛 하늘 속에 유영해보자 뱃속에서부터 나오는 웃음 웃어보자 2016-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