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수행 안내】
제2절 불자의 올바른 생활
1. 보시(布施)
보시(布施)는 재가 신도들이 절의 불사를 위해 자신의 돈이나 물품을 바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본래의 뜻은 절의 불사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것을 어떤 조건이나 바람이 없이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보시법에는 보시의 종류에 따라
부처님의 법을 원하는 자에게 부처님의 법을 설하는 것[法布施],
가난한 사람들에게 재물을 주는 것[財布施],
그리고 공포에 휩싸여 있는 중생들에게 두려운 마음을 없애주는 것[無畏施]으로 나뉜다.
또한 그 과보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데
보시라는 선업을 통해 내생에 그 복덕을 누리는 것과
번뇌를 완전히 끊고 윤회의 세계로부터 벗어나 깨달음을 얻는 것이 있다.
한편 보시는 대승불교의 수행 덕목인 육바라밀 중 첫 번째 덕목이기도 하다.
따라서 여기서는 내생에 복덕을 누리는 보시에 대해서만 생각해보기로 하자.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기의 것을 남에게 조건 없이 주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주고서도 주었다는 그 자체에도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만일 우리가 자신의 재물을 다른 사람에게 보시하면서
스스로가 보시를 했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경우에는
인과의 법칙에 의하여 반드시 그 보시 행위의 과보로써
내생에 그에 상당하는 복덕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비록 그 보시가 너무나도 커 내생에 천상에 태어난다 할지라도
그 복덕이 다 하면 또 다시 윤회의 세계로 떨어지고 만다.
더구나 만일 우리가 보시를 할 때 받는 사람이 부담을 느낀다면
그것이 반드시 선업을 짓는 행위만은 아니다.
그러므로 보시는 자신의 마음공부가 얼마만큼 되었는가를 가늠해 보는
좋은 척도라고 할 수 있다.
훌륭한 테니스 선수가 완벽한 서브를 넣기 위해 매일같이 연습을 하는 것처럼
우리들도 조건 없이, 그리고 바람 없이 주는 완전한 보시를 하기 위해
꾸준히 보시 수행을 해야 할 것이다.
2. 계율(戒律)
부처님의 가르침에 관한 책들을 삼장(三臧), 즉 경장(經藏), 율장(律藏),
논장(論藏)이라 한다.
이 중에서 율장은 출가자나 재가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여러 가지 규칙들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 지켜야 할 규칙들이란 부처님께서 우리들의 몸과 마음을
보다 건강하고 건전하게 유지하여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기 위한 것이다.
몸과 마음의 자유를 구속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불교에 처음 입문하면 재가 불자의 경우 기본 교육을 받은 후에
삼귀의계와 오계를 받게 되는데,
이 계율만 잘 지켜도 호법신장(護法神將)들이 우리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준다고 한다.
이러한 계율에는 출가 스님을 위한 구족계(具足戒 : 비구▷250계, 비구니▷348계)와
재가 불자를 위한 5계(五戒), 즉 불살생, 불투도, 불사음, 불망어, 불음주 등이 있다.
여기서 첫 번째에서 네 번째까지의 계율들은
어기는 그 자체가 악한 행동이라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
그리고 다섯 번째의 계는 술 마시는 행위 그 자체는 나쁜 일이라 할 수는 없으나
과음을 하거나 중독이 되면 자신의 몸을 해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으므로 지켜야 한다.
또한 매달 음력 8, 14, 15, 23, 29, 30일의 6일을 6재일(六齋日)이라 하는데
이 날은 사천왕이 천하를 돌아다니면서 우리의 선과 악을 감찰하는 날이고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 악귀가 잘 붙는 날이다.
이러한 날에는 몸을 조심하고 마음을 깨끗이 하기 위해
다음의 팔관재계(八關齋戒)를 지켜야 한다.
첫째, 살생하지 말라.
둘째, 도둑질하지 말라.
셋째, 음행하지 말라.
넷째, 거짓말하지 말라.
다섯째, 음주하지 말라.
여섯째, 몸에 패물을 달거나 화장하지 말며 노래하고 춤추지 말라.
일곱째, 높고 넓은 큰 평상에 앉지 말라.
여덟째, 제때가 아니면 먹지 말라.
팔관재계는 위의 재가 불자가 지켜야 할 오계에
몸치장을 화려하게 하거나 화장을 진하게 하여 밖에 놀러 다니지 말 것,
높고 넓고 잘 꾸며 놓은 곳에 앉지 말 것,
그리고 오전에 한 끼만 먹을 것 등이다.
나아가서 재가 불자가 지켜야 할 계에는 십선계(十善戒)가 있는데,
이것은 오계와 달리 수계 의식을 통해 받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앞에서 스스로 참회와 맹세를 통해 받을 수 있는 계이다.
이는 『천수경』 십악참회의 열 가지 악을 짓지 않겠다는 맹세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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