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문화】
제4절 불화
1.불화의 의의와 기원
불화는 넓은 의미로는 불교와 관련된 모든 그림을 일컫는다.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여러 존상들, 예를 들어 부처님·보살·신중을 나타낸 그림,
그리고 고승대덕을 기리기 위해 그린 그림 곧 진영(眞影)은 물론
부처님의 전생이야기, 부처님의 일대기, 법회의 모습을 그린 그림, 경전에 그려진 그림,
전각(殿閣)의 벽에 그려진 벽화 등을 일컫는다.
그리고 여러 전각을 오색(五色)을 기조로 갖가지 문양을 베풀어 장엄하는
이른바 단청(丹靑)도 불화의 범주에 포함하고 있다.
한편 좁은 의미로는 불화(佛畵)라는 말뜻 그대로 직접적으로 예배의 대상이 되는
부처님[佛陀]의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한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불화라고 하면 불교 그림을 총칭한다.
(1) 불화의 의의
불화가 지니고 있는 의의는 크게 종교성과 예술성의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불화가 일반 그림과 다른 이유는 바로 불교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즉 단순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불교의 이념이나 사상을 알기 쉽고 아름답게 그려내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불화를 통해 감명을 받아 불교의 세계를 이해하고
나아가 종교적인 실천을 유발하는 것이 불화의 진정한 의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불화는 한 화폭에 다양한 존상을 담을 수 있고,
교리 내용을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어서 불상보다 훨씬 설명적이다.
그러므로 불교를 이해하거나 교화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2) 불화의 기원
불화가 언제부터 그려졌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경전에서는 부처님이 살이 계시던 불교 성립 초기부터 법당을 장엄했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있다.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根本說一切有部毘那耶雜事)》 제17권에서는
부처님이 가장 오래 머문 기원정사(祇園精舍)에 불화를 그린 사실이 나오며,
이 내용으로 보아 불화는 기원정사에서부터 그렸고,
건물의 각 용도에 따라 그림의 내용을 달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불화로 장엄한 당시의 사원 모습을 지금은 볼 수 없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불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인도 아잔타(Ajanta)석굴의 벽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