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아련한 옛 추억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 한려수

문성식 2016. 12. 2. 11:26



아련한 옛 추억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어느 곳에선가 
아련히 들려오는 
지고이네르바이젠 
트럼펫 소리에  
눈을 지그시 감고 
아련한 
옛 추억을 회상한다
푸르른 
보리밭이 지천인 
파아란 바다 보이는 
언덕 위에 
누군가가 연습하는 
구슬픈 
지고이네르바이젠 
트럼펫 소리
아련히 울려 퍼지고
사춘기의 난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올라
귓가에 
아련히 들려오는 
구슬픈 트럼펫 소리에 
헤어진 첫사랑의 
그 소녀가 
떠올려지며 
애달픈 슬픔에 
눈물 짖는다
어느 날 
첫사랑 소녀와 
그 푸르른 
언덕 위에서 
졸지에 생각지도 못한 
슬픈 작별을 하고
언덕을 내려가는 
사랑하는 소녀의 
뒷모습을 
쓸쓸히 바라보며 
들었던 
그 구슬피 구슬픈 
트럼펫 소리
난 오랫동안 
그 상황이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아
그 소녀가 
그리워지면 
그곳에 올라
또 다시 들리는 
그 구슬픈 
지고이네르바이젠 
트럼펫 소리에 
가없는 슬픔을 느끼며 
애달프게 눈물지으며
차마 작별이란
믿어지지 않는 
그 사실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
한없이 한없이 
눈물 흘리던 
그때를
        한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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