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
제3절 불교 교리의 전개
7. 선
2) 선종과 선의 종류
선종(禪宗)이란
인도의 선이 중국에 전래되어 선 수증(修證)의 종지를 가지고 형성된 종파를 말한다.
선종의 초조는 보리달마(菩提達摩)이며, 혜가, 승찬, 도신, 홍인을 거쳐
신수와 혜능에 의해 북종과 남종으로 나뉘어져서
북종은 점수선, 남종은 돈오선을 각각 선양하였다.
남종 계통인 마조의 홍주종에 이르러 조사선의 생활종교로 발전하여
선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다.
이후 오가칠종(五家七宗)으로 발전되고
그 중 조동종과 임제종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선종에서는 자파(自派)의 종지로 ‘교외별전(敎外別傳), 불립문자(不立文字),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을 표방하고 있다.
교외별전이란 선의 입각처(깨달음)가 언어의 길이 끊어지고[言語道斷],
마음의 길이 없어진[心行處滅] 경지임을 나타내는 말임과 동시에,
언어와 문자에 의지하는 교종(敎宗)의 가르침에 대해 이심전심의 마음을 강조하여
말보다 마음이 우월하다는 종파주의의 산물이기도 하다.
불립문자란 앞에서 말한 “언어문자를 초월한 선의 경지를 나타내기 위해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그러나 불립문자는 문자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고,
언어문자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직지인심의 가르침은 사람의 마음을 바로 가리켜 부처의 성품을 보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달마는 ‘성품이 곧 마음[卽性卽心]’이라고 말하고,
마조는 ‘마음이 곧 부처[卽心卽佛]’라고 말하고,
임제는 ‘사람이 곧 부처[卽人卽佛]’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인간의 참성품을 보게 되면(깨달으면) 바로 부처가 된다는 의미로
견성이 곧 성불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선불교는 대승불교의 실천적 계승이다.
대승불교는 근본불교의 정신으로 돌아가고자 하였다.
즉 부파불교가 부처님의 근본 종지를 오해하고 생사를 떠나
단멸공(斷滅空)에 안주하는 것으로 열반을 삼음에 대해
무주생사(無住生死 : 생사에 머물지 않음), 무주열반(無住涅槃 : 열반에도 머물지 않음)의
무주행, 즉 반야바라밀의 보살행을 근간으로
근본불교의 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주창한다.
생사에도 머물지 않고, 열반마저 버리는 대승보살행은 중국선종에서 견성성불(見性成佛),
요익중생(饒益衆生)의 역동적 실천사상으로 계승되어 진다.
‘견성성불, 요익중생’이 선의 정신이다.
선의 내용에 따른 분류는 『대지도론』 17권에서는
외도선(外道禪), 성문선(聲聞禪), 보살선(菩薩禪)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능가경』에서는 사종선(四種禪)을 설하고 있다.
첫째, 우부소행선(愚夫所行禪)은 성문ㆍ연각ㆍ외도 수행자의 선정으로서
자기의 이 몸은 무상ㆍ고ㆍ무아ㆍ부정한 것이라고 관하고
인무아(人無我)라는 입장에서 설해진 선을 말한다.
둘째, 관찰의선(觀察義禪)으로 의(義 : 意味)를 관찰하는 대승공관의 선정을 들고 있다.
여기의 ‘의’란 법(法 : 사물, 존재)이라는 의미로서,
자기의 몸[人]과 일체의 객관 존재[法]도 공ㆍ무아라고 관하여
인법이무아(人法二無我)를 깨닫는 선을 말한다.
셋째, 반연여선(攀緣如禪)은 진여(眞如)를 소연(所緣)으로 하는 선이다.
일체의 존재는 공한 것이다라고 하는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여래의 법신인 진여불성은 상(常)ㆍ락(樂)ㆍ아(我)ㆍ정(淨)인 것으로 관하는 것을 말한다.
넷째, 여래청정선(如來淸淨禪)은 일체의 삼매를 총괄하는 선정으로,
여래의 깨달음의 경지인 자각성지(自覺聖智)에서
일체중생을 제도하는 부처님의 자비 행화에 대해 전념하는 선을 말한다.
종밀은 『도서』에서 종래의 여러 선정설을 종합하여
외도선ㆍ범부선ㆍ소승선ㆍ대승선ㆍ최상승선(最上乘禪 : 여래선)의
5종선으로 분류하고 있다.
훗날 선종에서는 여래선과 조사선으로 나누어
여래선에 대한 조사선의 우위를 말하고 있지만
사실상 여래선을 중국적 조사불교의 관점에서 조사선이라 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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