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걸음】
제5절 해탈에 이르는 길
모든 존재는 어떤 성질을 지녔으며
그것들은 어떠한 법칙에 따라서 진행되는가 살펴보았습니다.
실로 부처님께서 밝히신 연기법을 통해서
우리는 모든 존재들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러한 인식 위에서 우리가 해야 할 실천은 무엇인가?
이것이 바로 불교의 실천행입니다.
일반적으로 종교는 자신의 이상향을 제시하고
그 이상을 성취하기 위한 실천행을 제시합니다.
불교는 그 이상향을 열반(Nirvana)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룬 열반에 이르기 위해서는
부처님께서 일러준 길을 따라가야 됩니다.
이제부터 부처님께서 녹야원에서 처음으로 다섯 비구들에게 설하신 가르침인
‘네 가지의 거룩한 진리’를 살펴보면서,
어떻게 해야 우리도 열반에 이르고 어떻게 살아야 부처님처럼 될 수 있는지
함께 그 길을 찾아 걸어가야겠습니다.
1. 고성제(苦聖諦)
이 세계의 모든 존재들이 처해 있는 불완전한 현실과
그 불완전한 존재를 유지하면서 겪게 되는 고통과 노력을 고(苦)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개체들이 자신을 유지하려고 애를 써도
이미 살펴본 것과 같이, 모든 존재들은 실체가 없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 개체들이 스스로를 유지하려고 힘을 들이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한 일입니까?
이렇게 힘들이는 모든 존재는 마치 병이 든 것 같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 고(苦)를 ‘괴로움’이라고 하여 오직 인간의 감정만을 표현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존재의 모습이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2. 집성제(集聖諦)
그러면 왜 이렇게 모든 존재들이 고(苦)의 상태에 있는가?
존재하려고 힘들이는 것은 갈애(渴愛)에서 오는 것입니다.
이 갈애로부터 번뇌가 생깁니다.
갈애가 있기 때문에 윤회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이것을 무명(無明)이라고 합니다.
무명에 의해 고(苦)가 발생하는 과정을 열 두 가지의
인과의 고리로 설명한 것을 12연기라고 합니다.
인간의 감정, 욕망, 질병, 충동, 노쇠, 질병, 죽음 등은 하나의 현상입니다.
이 현상은 어떤 원인에 의해 생성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커다란 인과적 관계 속에서 존재하고
또한 생성소멸 한다는 연기의 법칙에 비추어 볼 때
인간의 고(苦)도 그것을 일으키는 원인과 조건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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