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병원/양형규 원장
몇일 전 어느 환자가 “감기에 걸린 것 같다”며 병원을 찾았는데, 진단 결과 그는 장염에 걸렸다.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과 같은 전형적인 감기 증상이었지만, 그 환자의 정확한 병명은 바이러스성 장염이었다.
겨울철 자주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장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주의가 필요하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일어난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이 잘 되고 감기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한 증상을 동반한다. 성인보다 소아에서 구토 증상이 더 흔하게 나타나고 두통, 발열, 오한 및 근육통과 같은 전신 증상도 나타난다. 그 때문에 감기 몸살로 오인되는 경우가 흔하다. 환자의 절반 정도는 열이 나기도 한다. 또 설사를 동반하는데, 물처럼 묽은 변이 지속된다..
노로 바이러스는 급성 위장관염을 유발하는 원인 바이러스로, 집단 식중독을 일으킨다. 음식, 물 등 감염자의 손이나 접촉한 물건 등으로 감염되고 쉽고 전염 속도가 빠르다. 특히 음식물을 취급하는 조리사가 감염된 경우 쉽게 집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 바이러스를 막는 백신은 개발돼 있지 않다. 따라서 개인 위생 관리와 식음료 관리를 통한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 오염이 의심되는 지하수는 사용하지 않는게 좋고, 식수나 세척용으로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반드시 끓여 사용해야 한다. 가열•조리한 음식물은 맨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과일이나 채소류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섭취해야 한다. 오염 지역에서 채취한 어패류 등은 섭씨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야 안전하다.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렸다고 해도 대부분 특별한 치료없이 저절로 회복된다. 구토나 설사가 심할 경우 탈수가 동반될 수 있어 충분한 수분 공급을 통해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좋은 치료 방법이다. 다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는 구토와 설사에 의한 탈수로 인해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감기 증상과 더불어 구토나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기고자 : 서울 양병원 양형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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