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에 유행하는 질환 중 하나가 '쯔쯔가무시(tsutsugamushi)'다. 급성열성질환인 쯔쯔가무시는 논밭·풀숲에 서식하는 진드기에 물려 생긴다. 가을은 야외 나들이를 들기는 사람들이 많아, 쯔쯔가무시는 가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 환자는 가을철에 환자의 90%가 발생한다.
◇두통·고열·피부발진 나타나면 의심
쯔쯔가무시병은 제3군 법정전염병이다. 그람음성 간균인 리케치아 쯔쯔가무시에 감염된 좀진드기를 매개로 한다. 증상은 진드기에 물리고 1~3주 뒤에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심한 두통이다. 두통이 나타난 후 수 시간 내에 오한을 동반한 고열이 나타난다. 오한과 복통, 오심, 구토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가피(딱지)가 생기며, 해당 부위에 통증이나 가려움이 없다. 단, 피부발진은 나타난다.
쯔쯔가무시병은 주로 진드기에 노출되기 쉬운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들, 즉 밭일을 하는 농민들이 감염되기 쉽고 조기에 치료하면 합병증 없이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기관지염, 폐렴, 뇌막염, 심근염으로 진행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와 추적 관찰이 이루어져야 한다. 항생제로 치료하며, 항생제 사용 후 36~48시간 후부터 열이 떨어지고 3일 이내 증세가 대부분 호전된다.
◇풀밭위에 옷 벗어 놓거나, 눕지 않아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는 “털진드기는 개울가, 풀숲 등 숲이 무성한 곳에 잘 서식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숲이나 밭에 갈 때는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밭에서 일할 때는 되도록 긴 옷을 입고 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거나,눕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 야외활동을 한 후에는 새로 생긴 상처가 없는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야외활동 1~3주 뒤, 심한 두통과 고열 등이 함께 나타나면 서둘러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