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다리가 아픈데 허리병? 이유가 있다.

문성식 2016. 10. 29. 23:03

다리가 아픈데 허리병? 이유가 있다.

척추 지식 쏙쏙!! - 목,허리,척추를 바르게

바른세상병원/이승철 원장

    얼마 전 진료실을 찾은 직장인 서모 씨(41)는 30대 중반부터 엉덩이와 다리가 저리고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고 했다. 혈액순환이 안돼 그렇다고 판단해 다리를 베개 위에 올리고 잠을 잤다. 또 일과 후에는 족욕과 반신욕을 통해 혈액순환에 신경썼다. 하지만 통증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고 다리 저림이 전보다 심해졌다.

     

    진단 결과 서씨의 문제는 허리에 있었다. 허리가 아픈 환자 중 다리 또는 엉덩이 저림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은데, 이유는 다리나 엉덩이로 가는 신경이 허리를 지나가기 때문이다. 신체의 안쪽 조직에 병이 생기면 그 주변을 지나가는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퍼져나가며 이 같은 상황이 생긴다.

     

    디스크는 대개 후방 또는 후외방으로 돌출되는데, 이 경우 바로 곁에 있는 척추 신경을 누르게 된다. 척추 신경은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다. 돌출된 디스크가 척추 신경을 누르면 마치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그 신경이 연결된 엉덩이나 다리가 저리고, 심지어 발바닥까지 아플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체중 부하가 가장 많고 운동 범위가 많은 4번과 5번 요추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그 다음이 5번 요추와 1번 천추 사이다. 두 곳이 전체 허리디스크의 90% 정도 차지한다. 4번과 5번 사이의 신경이 눌리면 엉덩이에서 다리 바깥쪽을 타고 내려가면서 엄지발가락까지 아플 수 있다. 5번 요추와 1번 천추 디스크 탈출로 인해 1번 천추 신경이 압박될 때는 엉덩이에서 발꿈치까지 찌릿찌릿하게 저리고 당기며 발바닥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때문에 허리를 다치거나 별다른 통증이 없더라도 다리 저림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먼저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환자에 따라 요통이 주로 나타날 수 있고, 다리의 통증이 주 증상인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개의 허리디스크는 요통보다 다리의 통증이 더 심한 것이 특징이다. 다리의 통증은 허리나 엉치에서 시작해 허벅지와 종아리의 뒤쪽, 바깥쪽을 따라서 발등이나 발바닥까지 내려가는 방사통을 보이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한쪽 다리나 엉덩이에 통증을 느끼지만 심한 경우 양쪽 다리 모두 증상을 느낄 수 있다.

     

    디스크가 의심될 때 가장 손쉽게 하는 검사법이 하지직거상이다. 누운 자세에서 무릎을 굽히지 않고 다리를 뻗어 들어올리면 좌골신경이 당겨져서 다리가 당기거나 통증을 느끼게 된다. 정상인의 경우 70-80도 정도에서는 통증을 느끼지만 디스크 환자의 경우 거상각도가 이보다 훨씬 작다. 하지만 하지직거상 검사만으로는 디스크 여부를 확진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검사 후 초기 디스크인 경우는 안정을 취하며 물리 치료와 소염진통제, 근육 이완제를 활용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레이저나 고주파 시술 등 비수술 치료를 적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반면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도 있다.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들고, 마비증상이 있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현명하다.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한 최소절개로 문제가 생긴 부분만 콕 집어 치료하므로 절개부위가 작고 수술 시간과 회복 기간도 짧다.

    /기고자 : 바른세상병원 이승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